美·中 돼지고기 무역 마찰 격화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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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호 01면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가 유행하는 미국산 돼지고기 금수 조치를 둘러싼 각국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신종 플루’ 51세 수녀 곧 퇴원 … 버스기사는 단순 독감

미국은 1일 중국·러시아가 신종 플루를 빌미로 부과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제한 조치를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게리 카르 미 상무장관은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부총리,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에게 서한을 보내 “신종 플루는 음식물을 통해 전파될 수 없다”며 “과학적 이유가 없는 무역제한 조치는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신종 플루가 발생한 이후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제한한 나라는 10여 개국이며 미국산 돼지고기 수출은 12% 감소했다. 멕시코산 돼지고기에 대한 금수 조치를 내린 나라도 10여 개국에 이른다.

국내에선 첫 신종 플루 환자로 추정됐던 A씨(51·수녀)가 정밀 조사에서 감염이 최종 확인됐다. 그러나 증세가 비슷했던 버스 기사 B씨(57·남성)는 유행성 독감에 걸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써 버스 승객들의 감염 가능성에 대한 걱정은 덜게 됐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2일 오전 “추정 환자 3명 중 최초로 발견된 한 명이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고 발표했다.

이 본부장은 “검체 세포를 배양해 분리한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확인한 결과 신종 플루의 유전자 염기서열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A씨는 멕시코 방문 후 증세를 보여 지난달 27일 자진 신고한 뒤 검사와 격리 치료를 받아 왔다. 보건당국은 그가 이르면 3일 오후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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