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위기 서구엔 충격 적다" S&P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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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제적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S&P) 는 20일 아시아 경제위기가 세계 금융기관들에 미칠 충격이 지난 80년대의 개발도상국 위기때보다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위기에 직접 개입돼 있는 일본은행들이 불안을 느끼는 반면 미국 및 유럽연합 (EU) 은행들은 피해를 보지 않을 것” 이라고 분석했다.

S&P 분석가들은 이날 발행한 '크레디트 위크' 이번주호에 대서특필한 보고서를 통해 80년대에는 대 (對) 개도국 최대 채권국이 미국이었지만 이번에는 유럽 및 일본은행들이 깊이 연루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S&P의 탄야 아자르츠스 금융기관 신용등급담당 이사는 “자금지원이 신속히 이뤄지면 아시아의 경제후퇴 기간이 단축될 것” 이라며 “정부가 민간채무를 떠안은 뒤 이자를 갚아 나가도록 허용한다면 채권자들은 지난번 (80년대) 보다 고통을 덜 느낄 것” 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아시아 채권액 (약 4백억달러) 은 80년대와 비슷하지만 미국은행들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낮다” 며 “미국은행들의 신용등급은 하락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일본은행들도 채무가 여러 국가에 분산돼 있으며 은행규모가 크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다른 신용문제까지 겹친다면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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