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 IMF前 회복했지만…되살아난건 우량주뿐 중소형주 대부분 약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올들어 주식시장이 급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무내용이 좋은 상장사 주가만 선별적으로 오르는 주가차별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 (IMF)에 지원을 요청하기 직전인 지난 해 11월20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두달동안 9백26개 상장종목의 주가변동을 증권거래소가 분석한 결과 종합주가지수는 IMF지원요청 직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주가가 오른 종목은 1백33개로 전체의 14.1%에 불과했다.

이들은 재무구조가 건실한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주당 '현금흐름' 의 경우 평균 6천62원으로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7백93개 종목의 평균 2천8백66원을 2배 이상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 역시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종목들의 3배 이상에 달했다.

분석대상 기간동안 종합지수는 IMF지원요청 당시 500 언저리를 맴돌았으나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 연말 350대까지 주저 앉았다가 올들어 뜻밖의 외국인 매수세를 만나 17일 현재 다시 500선에 육박했다.

증권거래소측은 "지수급등 속에 종목별 주가차별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며 "이는 올들어 주도세력으로 떠오른 외국인들이 영업실적과 각종 재무비율이 좋은 기업들 주식에 몰리는 반면 그렇지 못한 종목들은 상승장세에서도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D증권 관계자는 "예전엔 호재가 있다는 소문이 도는 중소형 종목들이 곧잘 작전 (시세조종) 대상이 됐지만 이젠 비교적 기업내용이 양호하지 않으면 일반투자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여 작전 움직임도 크게 위축된 상태" 라고 말했다.

이번 분석대상 기간중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부광약품으로 3만2천원에서 6만4천8백원으로 2배 이상으로 올랐고 한국쉘석유.하나은행.주택은행.삼성전관.삼성화재 (우선주).삼성전자.SK 등 모두 12개 종목이 50% 이상 급등했다.

홍승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