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소녀 대학입학…초등교 졸업후 검정고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컴퓨터를 가르치는 수녀 교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 지난해 2월 경북영천시 영천초등학교를 졸업한 김춘영 (金春暎.14.경북경산시완산동) 양이 19일 대구 효성가톨릭대 인문대 종교학과에 합격했다.

중학교 진학을 포기, 독학으로 공부한 지 11개월만이다.

아버지 김영백 (金永白.37.레스토랑 운영) 씨는 "당시 슈퍼마켓을 운영하다 모아둔 3천5백여만원을 사기당하자 입학금을 내기 어려운 형편이라는 것을 춘영이가 먼저 알고 중학교 진학을 스스로 포기했지요" 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남달리 공부의욕이 강했던 金양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두달만에 고입검정고시를 통과한 데 이어 8월엔 고졸검정고시에 최연소 합격했다.

어릴 적부터 꿈이던 수녀가 되고 싶어 종교학과를 지원했다는 金양은 2학년때부터 전산과목을 부전공으로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4년동안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고 기숙사를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