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퇴치기로 연 매출 3억 청년사업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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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 신기술센터에 입주한 오호테크 오승준 대표가 LED다기능 램프를 활용해 만든 해충 퇴치기 ‘모그스파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조영회 기자

청년실업 100만 시대, 아이디어상품 하나로 어엿한 사장이 된 청년 사업가. 천안 백석대학교 신기술센터 내에 입주한 (주)오호테크 오승준(27) 대표 얘기다. 오호테크는 웰빙 제품 ‘해충 퇴치기’ 전문제조업체로 2002년 문을 열었다. 당시에는 오 대표 부친이 회사를 운영했지만 부친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그가 회사를 맡게 됐다. 학생 신분으로 아버지를 돕던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버겁지만 젊음이란 무기로 버텨오고 있다. 한 때 위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가고 있는 그를 만나봤다.

-사업에 뛰어 들게 된 계기는.

“처음엔 부친 사업을 돕기 위해 시작했다. 무역학을 전공해 전문기술과는 거리가 멀었다. 때문에 회로나 광촉매 부분은 책을 보며 독학으로 공부했다. 그러던 중 부친 건강이 안 좋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게 됐다. 지금은 이 분야가 전망이 있다고 판단해 올인 하고 있다.”

-모그스파크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

“해충 유인력이 높을수록 상품가치가 높아진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제품들은 빛으로만 유인을 하는데, 빛 이외에 향과 광촉매자체가 유인에 도움을 준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란 판단을 했다. 그 때부터 모교인 단국대학교 산학협력관에서 모기와의 싸움을 벌였다. 모기를 직접 키우면서 유인력 실험을 했다. 모기가 좋아하는 설탕물·일반 화학향·마이크로 캡슐 천연향 등을 넣고 실험한 결과 자스민향에 모기들이 반응했다. 알아보니 자스민향은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 아로마테라피 겸용으로 자스민향을 도입하게 됐다. 항균기능도 광촉매와 모그스파크의 LED파장이 결합해 강한 산성을 내뿜으면서 공기 중의 악취와 유해가스를 분해시키는 기능으로 발전하게 됐다.”

-모그스파크 가격은.

“두 종류가 있다. 벽걸이형이 3만8500원, 소켓형은 2만9700원이다. 한 달에 전력소모량이 1W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 달 전기요금이 50원이다. 광원 자체를 효율이 높은 LED(발광다이오드)를 사용한 결과다. 말 그대로 물건만 구입하면 추후 들어가는 비용이 없다고 보면 된다. 전기용품 안전인증에서 1W를 인증 받았다. ”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2008년 제품이 입 소문이 나면서 큰 업체에 납품을 많이 했다. OEM형식으로 계약을 맺고 일을 진행했는데 결국 납품대금을 받지 못했다. 이 때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해 소송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직원도 8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영세한 하청업체들에게도 피해가 갔다. 이 일을 겪으면서 의심도 많아졌지만 사업을 배워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에 힘쓰고 있나.

“정부에서 알게 모르게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 많다. 지원사업에는 대부분 참가하려고 한다. 중소기업의 홍보비는 한계가 있는데 지원사업으로 혜택을 보고 있다. 수출 동영상이나 시뮬레이션 동영상 등 해외 바이어에게 제공하는 자료들을 지원받았다. 얼마 전 중소기업 유통지원센터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 방송사 홍보를 하게 됐다. 방송사는 홍보비용이 많이 들어 엄두도 못 내는데 좋은 기회다.”

-앞으로의 목표는.

“5월부터 수출판로가 열릴 것 같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에서 제품의 효과가 좋다는 연락이 왔다. 동남아는 사계절이 여름이라 한번 판로가 개척되면 수익은 높을 것으로 본다. 제품의 효과도 지금에 만족하지 않는다. 모기가 100마리면 100마리 다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제품이 나올 때까지 연구를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조민재 인턴기자 m9660@naver.com

(주)오호테크

· 설립 2002년

· 생산품목 모그스파크(LED다기능 램프)

· 연 매출 3억5000만원(2008년 기준)

· 홈페이지 www.oho-tech.com

· 문의 080-568-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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