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 경제5단체장 어떻게 되나…"난세엔 구관이 명관" 유임 많을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올해 경제단체장들은 과연 제자리에 머물것인가 아니면 바뀔 것인가.

경제계에 인사철이 다가오기도 했지만 특히 올해는 정권교체라는 큰 변수에다 국제통화기금 (IMF) 구제금융에 따른 기업환경의 급변으로 재계를 이끌어나갈 경제단체장의 자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경제5단체가운데 임기가 곧 만료되는 곳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나머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등 3개단체는 회장임기가 아직 1~2년씩 남아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들 경제단체장들은 대부분 유임 또는 연임될 공산이 크다.

전경련은 최종현 (崔鍾賢) 선경그룹회장이 93년 2월 취임후 3연임중으로 임기 (1회 2년) 는 99년 2월까지다.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여름 폐암수술을 받은 崔회장이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물러날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나 전경련과 선경측은 "崔회장의 건강이 매우 좋아졌으며 임기를 채울 것" 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崔회장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와 만난뒤 한국 재계의 진로에 대해 숙고에 들어갔다" 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대한상의는 김상하 (金相廈) 회장이 4연임중으로 10년째 맡고 있는데 임기 (1회 3년)가 2년 남아있는데다 상의는 정치바람을 타지않고 회장이 장수하는 전통을 갖고 있어 별다른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무역협회는 연임중인 구평회 (具平會) 회장이 건강이 안좋아 최근 미국에서 수술을 받은 것이 변수. 그러나 具회장의 임기 (1회 3년)가 2년 더 남아있는데다 협회 안팎에서 "난세일수록 안정이 필요하다" 는 중론이어서 중도사퇴 가능성은 적다.

경총은 김창성 (金昌星) 회장의 임기만료로 다음달 2년임기 새회장을 선출한다.

그러나 김용주 초대회장이 12년간, 이동찬 전회장이 15년간 맡는등 장수해온 전례가 있는데다 노사문제의 전면에 나서야하는 경총의 어려운 입장때문에 재계 총수들이 회장 맡기를 꺼려하는 분위기여서 金회장이 '울며 겨자먹기' 로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7일 회장 선거를 앞둔 기협중앙회는 회장임기가 공교롭게 새정부와 같이 출발하는데다 김대중 당선자가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새 회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플라스틱공업협동조합의 이국노 (李國老) 이사장과 제지공업협동조합의 유희윤 (柳熙潤) 이사장이 이미 출마를 선언했고 박상희 (朴相熙) 현 회장은 아직 공식 입장 표명은 안했으나 재출마 가능성이 커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이영렬·홍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