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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남자’ 되려면 담배 끊고 열심히 달리면 낮엔 ‘펄펄’ 밤엔 ‘훨훨’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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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가 행복지수를 높인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성생활을 즐기는 사람은 건강할 뿐 아니라 삶의 만족도 또한 높다. 최근 성의학자들은 좀 더 구체적으로 섹스와 생활 만족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그 항목 중 하나가 남성의 발기 강직도다. 젊은 시절 박달나무 같은 강직도는 나이가 들면서 시든다.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질병 역시 ‘강한 남성’에겐 적이다. 발기현상은 혈관의 팽창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강직도는 곧 남성 건강을 보여주는 바로미터이자 안전판인 것이다.

일러스트=강일구

강직도는 남성에게 자신감의 표현이다. 전투에서 창과 칼의 역할을 해야 하는 섹스의 행태가 그렇다. 솜방망이로 적을 제압할 수는 없지 않은가.

최근 화이자제약이 발표한 AP SHOW(Asia Pacific Sexual Health and Overall Wellness)의 내용을 보자.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 13개국 3957명(남 2016명, 여 1941명)을 대상으로 성생활이 건강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조사한 결과, 강직도가 성생활뿐 아니라 생활 전반의 만족도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남성과 여성이 생각하는 발기 강직도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한국인의 경우(평균 나이 40세, 남자 148명, 여자 150명 대상) 발기강직도지수(EHS) 최고 4단계(표 참조)에 이르는 남성은 57%에 불과했다. 여성 배우자의 인식도는 이보다 떨어져 50% 선. 성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1∼2단계도 10%나 됐다.


강직도 떨어지면 사는 재미도 떨어져

성생활에 대한 태도와 관심도는 개인차가 있게 마련이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것은 섹스에 만족할수록 생활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 성생활에 만족하는 남성은 섹스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66%), 성취감을 느끼게 하며(65%), 인생에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71%)고 응답했다. 반면 성생활에 불만인 남성은 생활 만족도 전반의 항목에 20%대의 저조한 응답률을 보였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3단계에 속한 남성군이다. 3단계는 강직도는 떨어지지만 성 활동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4단계에 비해 성 횟수와 섹스 및 생활 전반에 관한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

횟수에서 4단계 남성은 월 8.1회를 시도한 반면 3단계는 6.5회로 적었다. 성관계 시 만족도(남성) 역시 36% 수준으로 4단계(50%)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가정생활의 행복감을 물어본 항목에선 4단계 남성의 56%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반면 3단계 남성은 16%만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한국인 연구책임자인 서울대병원 비뇨기과 백재승 교수는 “대부분 3,4단계의 차이점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적의 강직도인 4단계 남성보다 3단계 남성이 삶의 태도에 덜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치료제는 몸 상태 따라 선택해야

발기력은 혈관의 건강이 좌우한다. 남성의 심벌을 제2의 심장으로 생각하는 이유다.

중앙대의대병원 비뇨기과 김세철 교수는 발기력을 강화시키는 것은 심장을 튼튼히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는 “강도가 높지 않은 30∼40분 정도의 유산소운동과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을 줄이는 등 비만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골반저 운동이 추가된다. 골반저 근육은 음경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군, 항문을 조이는 케겔 운동이 대표적이다. 혈당·혈압 조절은 물론 혈관을 망가뜨리는 흡연도 반드시 금한다.

강직도를 높이기 위한 발기부전 치료제도 도움을 준다. 발기를 방해하는 PDE5 효소를 차단, 혈관을 팽창시켜 혈액의 유입을 돕는다. 4단계의 발기 강직도를 제공하고,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제를 선택한다. 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이윤수 원장은 “발기부전 치료제는 환자의 건강상태, 병력 등에 따른 용량·용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한 가짜 약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종관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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