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바빠질 98년 여성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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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해 동성동본 금혼규정 폐지와 가정폭력방지법 제정, 국적법과 성폭력특별법 개정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거뒀던 여성계는 범띠해인 98년을 맞아 더욱 바빠질 전망이다.

법안들이 내실을 거둘 수 있게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새 정부의 여성관련공약 실천 감시와 올해의 지방자치단체선거 참여 등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시대에 여성들이 최대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여성 각기 바람직한 역할을 제시해 나가는 것도 커다란 과제 중 하나.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이하 여협) 와 한국여성단체연합 (이하 여연) 은 여성들의 고용불안 문제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기업들의 정리해고시 여성들이 1차 해고대상이 되지 않도록 압력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공공 소개소의 기능 강화 등으로 여성들의 구직활동을 도울 예정. 또 현재 국회 계류 중인 남녀고용평등법의 개정 등 기업의 성 차별적 인사관행 개선도 주요 활동목표다.

대한YWCA연합회.대한주부클럽연합회.전국주부교실중앙회.한국여성민우회 등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건전한 소비와 환경보호.물가감시운동 등을 펼쳐 경제위기를 극복하도록 돕는다는 계획. 아나바다 (아껴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장바구니 들기.대중교통 이용하기.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 등이 올해에는 더욱 생활화될 듯하다.

정치적으로는 5월7일의 제3회 지방자치단체선거가 주요 관심사.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은 여성지방의원 후보자들의 실전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선거자원봉사자 교육도 펼친다.

여협.여연 역시 여성유권자 의식교육캠페인, 할당제 도입 요구 등에 주력할 계획. 민우회에선 3월께 '아시아 지자체 발전과 여성의 정치세력화' 를 주제로 한 국제회의도 주최한다.

이밖에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가정법률상담소등은 개정된 성폭력특별법과 7월부터 효력이 발생 되는 가정폭력방지법 등의 조기정착을 위해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관련공무원 등에 대한 사전교육 실시,가해자교정프로그램 마련 등을 주요 사업목표로 꼽는다.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 등을 통한 정보화사업과 국제연대사업 역시 올해 꾸준히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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