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려있는 자리' 누가 웃을까…경제부총리 김원길·김용환등 부푼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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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진영의 실력자들은 새해를 부푼 마음으로 맞았다.

자리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진로는 크게 세 갈래다.

입각이냐, 당직이냐, 자치단체장이냐다.

내각은 두 개 (통일.경제) 의 부총리를 포함,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등분 (等分) 한다는 원칙 때문에 어느 쪽이 어느 자리를 취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희비가 엇갈리게 돼 있다.

경제부총리에는 국민회의에서 김원길 (金元吉) 정책위의장과 장재식 (張在植) 의원 등이, 통일부총리 자리에는 임동원 (林東元) 아태재단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

자민련에선 김용환 (金龍煥).이태섭 (李台燮) 부총재가 경제부총리를, 박철언 (朴哲彦) 부총재는 통일부총리를 희망하며 경쟁 중이다.

율사출신의 박상천 (朴相千) 원내총무는 법무쪽에, 인수위 행정실장을 맡은 나종일 (羅鍾一) 경희대교수는 외무장관이나 정책기획보좌관쪽에 얘기가 돈다.

유종근 (柳鍾根) 전북지사는 해외통답게 국제통상분야에 중용되리란 귀띔이다.

예비역 장성인 천용택 (千容宅).임복진 (林福鎭) 의원은 안보통으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국방장관 내지 안기부장쪽이다.

하지만 외부인사 발탁 등의 변수 때문에 아직은 초기단계의 하마평이다.

국민회의내 다른 관심거리는 당권의 향방이다.

누가 'DJ 2인자' 가 되느냐다.

당내에선 당 지도체제가 총재 - 대표체제로 바뀌고 金당선자가 취임 후에도 총재직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지방선거를 전후한 전당대회에서 대표경선이 뜨거우리란 전망이다.

김상현 (金相賢) 전지도위의장이 당권을 잔뜩 노리고 있다.

지난해 DJ와 총재직 경선을 치렀던 그는 요즘 공공연히 "때가 됐다" 고 말한다.

조세형 (趙世衡) 총재대행과 한광옥 (韓光玉).이종찬 (李鍾贊) 부총재 등 당내 2인자급 3인방도 정부쪽 못지않게 당에 신경을 쓴다.

趙대행은 일단 서울시장 자리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DJT단일화의 일등공신인 韓부총재도 주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대철 (鄭大哲) 부총재도 서울시장 또는 당권 도전에 뜻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중용을 기대하는 인사로는 DJ의 또다른 경제참모인 박상규 (朴尙奎) 부총재와 유재건 (柳在乾) 총재비서실장, 김충조 (金忠兆) 사무총장, 당의 얼굴이자 입인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 임채정 (林采正) 정세분석실장 등이다.

대선 당시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던 배기선 (裵基善) 정책위부의장, 대통령직 인수위에 참여한 김덕규 (金德圭) 전사무총장 등은 당직과 청와대직에 함께 오르내린다.

이상수 (李相洙) 지방자치위원장과 이해찬 (李海瓚) 의원은 역시 서울시장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중이고, 한화갑 (韓和甲) 의원 등 '임명직' 을 사양한 DJ비서출신들 중 일부도 광역자치단체장쪽으로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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