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공무원도 구조조정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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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통령직인수위는 29일 6개 분과별 회의와 간사회의를 잇따라 열어 소관부처별 자료제출 요구서 작성과 현황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김대중 (金大中) 당선자는 최근 내각인선 등 갖가지 설 (說) 과 추측성 기사들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김한길 공보팀장을 통해 "오랜 야당생활로 발언에 신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며 말조심과 신중한 처신을 주문했다.

…인수위가 이날 가장 먼저 손 댄 작업은 공무원의 임금동결과 신규채용의 자제 요청. 총무처가 제시한 안은 동결안과 일단 인상한 후 인상분을 반납하는 두 가지. 이종찬 (李鍾贊) 인수위원장은 "정부조직 개편방향과 경제여건 등을 감안, 삭감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인수위의 입장" 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

"일반기업에서 봉급삭감과 인원감축을 통해 자구 (自救)에 몸부림치는 마당에 공무원만 무풍지대에 머무르고 있는 모습을 보여서는 국민에게 경제회생을 위한 동참을 설득할 수 없다" 는 것이다.

인수위는 또 3천여명 충원의 신규채용 계획에 대해 2천명을 넘기지 않도록 요청했다.

한나라당에 파견중인 전문위원들의 정부 복귀문제에 대해서도 일단 보류.

…일부부처의 문서파기설과 관련, 李위원장은 고건 (高建) 총리와 심우영 (沈宇永) 총무처장관에게 공문을 보내 즉각 중지를 요구했다.

그는 "모 부처에서 트럭 3대분에 달하는 문서를 파기, 파쇄기가 고장났다는 제보가 있다" 며 "모 정보기관은 대선직후 캐비닛 5개 분량의 문서를 소각했다는 첩보도 있다" 고 소개. 이해찬 (李海瓚) 의원은 "내부 제보자들에 의해 결국 문서파기 행위가 드러나게 될 것" 이라고 으름장.

…인수위는 또 제2차 차세대전투기 사업 (KF - 2) 등 신규사업의 발주와 경부고속철도 등 대형 투자사업의 졸속추진을 자제하라고 요구. 경제1분과의 이양희 (李良熙) 의원은 "총리실의 주요정책 심사평가 보고서를 토대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할 것" 이라며 "그 과정에서 경제실정을 가져온 책임자에 대한 의법처리를 의뢰하거나 경제청문회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 이라고 말했다.

경제위기 초래에 대한 재경원의 원인분석자료, 98년도 예산운영과 물가대책, 자동차산업 합리화 방안, 사회간접자본 투자계획 평가자료 등을 재경원.통산부.건교부에 각각 요청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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