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심챙기는 '예비대통령'…최전방 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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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대선승리 열흘만인 29일 전방부대를 방문했다.

'군심 (軍心)' 을 챙기려는 첫 행보다.

헬기로 육군 사단의 최전방 초소를 방문, 임진강 너머 북한의 집단농장과 1.2㎞ 앞에서 어른거리는 북한군을 망원경으로 직접 관측했다.

동행한 이정린 (李廷麟) 국방차관과 관할사령관으로부터 북측 동향을 보고받은 뒤 "경제위기가 겹친 정권이양기에 북측이 어떤 도발을 취할지 모른다" 며 "새정부는 과거 정부 이상으로 군을 지원할테니 최선을 다해달라" 고 당부했다.

이어 사병식당에서 점심을 든 金당선자는 "50년만의 정권교체로 여러분이 목숨을 걸고 지키는 민주주의가 한발짝 진전했다" 며 거듭 '군의 사기' 를 강조했다.

대대장은 오렌지주스로 건배를 제의하며 "국가적 난제로 어렵고 바쁜 시기에 최전방을 찾아주셔서 용기백배" 라고 말했고 金당선자는 공정한 인사와 처우개선, 군의 과학.정보화를 약속했다.

이어 인근 미군사단으로 이동, 주한미군의 방위태세를 보고받고 새정부의 변함없는 한.미동맹관계 유지를 강조했다.

그는 30일엔 계룡대로 날아가 군지휘부의 '충성서약' 을 받는다.

대선전부터 차기정부의 과제로 경제와 안보를 강조해온 '예비 통수권자' 로서 빠뜨릴 수 없는 안보행보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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