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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경제 크게 위축…IMF, 4.3%서 3.5%로 하향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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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제통화기금 (IMF) 은 아시아지역 경제위기의 악영향으로 내년도 세계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IMF가 지난 10월 발표했던 '세계 경제성장 전망보고서' 를 수정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98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당초의 4.3%보다 대폭 하락한 3.5%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IMF 긴급구제금융의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정부가 펴게될 고강도 긴축경제정책에 따라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6%에서 2.5%로 떨어지며 실업자수도 1백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 수출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경제위기로 인해 일본의 성장률은 2.1%에서 1.1%로 떨어져 올해에 이어 하향기조가 이어질으로 보인다.

90년대이후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미국도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2.4%에 그쳐 고속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아시아통화의 폭락으로 대아시아 수출이 감소하는 대신 아시아로부터의 수입이 급증, 내년 무역적자는 올해보다 무려 29%이상 늘어난 2천3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통화가치 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강화되고 있는 아시아국가들과의 무역마찰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등 선진국들의 경우도 내년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0.1~0.3% 포인트씩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금융위기로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이, 유럽.아프리카보다는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보다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아국가 전체의 내년 성장률은 당초 7.4%에서 1.7% 포인트하락한 5.7%에 그칠 것이며 개도국 전체로는 6.2%에서 4.9%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마이클 무사 IMF 조사국장은 "아시아 국가들은 이번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소비와 투자가 급속히 감소할 것" 이며 "이에 따라 이 지역의 국민들의 극심한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게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비해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경우 아시아 금융위기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며 이를 잘 견뎌 나갈 수 있을 것" 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워싱턴 = 김수길 특파원·김원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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