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모병 겉과 속] 신병 절반이 이민자 출신…흑인·라티노가 4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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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미군의 모병 타겟은 주로 이민자그룹 소수계 빈곤층이다. 지난 주 뉴욕에서 육군참모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32명의 신입 육군 모병관의 선서식이 있었다. 이들의 절반 이상이 파키스탄 인도 한국에서 온 이민자 출신이다.

■ 요즘 모병 타깃은

실제로 전체 군인 중 흑인과 라티노의 비율이 약 40%에 달한다. 전체 인구비율보다 훨씬 높다. 실전에 배치되는 비율은 더 높다고 한다.

외국출생 입대자는 매년 8000여 명에 달한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에는 현재 2만9000여명의 외국출생 군인이 복무 중이다.

미 육군은 이민자들을 모병하기 위해 시민권 조기 획득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2년 부시 대통령의 긴급 명령으로 미군에 입대하는 외국인들에게는 '급행 시민권 부여' 신청 자격을 부여해 입대후 1년안에 수속비없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게 했다. 이후 약 4만3000여명이 미군에 복무하면서 시민권을 취득했다.

한편 미국은 냉전시대에 헨리 캐보트 롯지(Lodge) 의원의 주도로 제정된 '더 롯지 법(The Lodge Act)' 등에 따라 필요에 따라 외국인의 입대를 허용하는 오랜 전통을 유지해왔다.

“요구할수록 받는 혜택 더 많다”

■ 모병관에게 들어보니

“모병은 한마디로 차 세일즈입니다.”
올해로 3년째 활동 중인 A모병관은 “신차를 사러 온 고객에게 베스트 딜을 주는 딜러는 거의 없다”면서 “지원자가 군에 끈질기게 요구하지 않으면 주는 혜택도 못받는 경우가 많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시 말해 따지고 요구하지 않으면 가장 낮은 ‘대우’를 받게 될 수 있다.

역으로 말하면 입대 지원자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몰라서 못 챙기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예를 들면 대학 졸업자는 보너스로 8000달러를 받고 호봉이 병장(E-4)로 입대할 수 있다.

하지만 증빙 서류를 첨부하지 않으면 대학 재학으로 분류돼 보너스는 2000달러가 깎이고 상병으로 입대하게 된다.

A모병관은 “원하는 병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지원자에게 다른 병과로 유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당장 실적을 내야 하는 모병관이 수개월 기다리기 보다 그 달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서다.

모병관은 매월 2명을 입대시키고 그 중 한명의 입대 성적이 50점을 넘게 되면 100달러를 더 받게 된다. 여기에 한 사람이 추가 입대할 때마다 100달러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A모병관은 “매월 4명 정도만 꾸준히 입대시켜도 전국에서 탑 랭킹에 드는 모병관이 될 수 있다”며 “모병 사령관으로부터 상을 받게 되면 향후 진급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국어 구사 기혼자 월 최대 5천불

■ 육군 사병 얼마나 받나

육군 사병으로 입대하면 얼마나 받게 될까.

미 육군 2009년 급여 체계에 따르면 E1(이병)은 기본급으로 1399달러, E2(일병) 1568달러, E3(상병) 1649달러, E4(병장)은 1827달러를 받는다.

LA서 입대한 경우 신병 기초훈련(육군 9주)과 병과 교육기간에는 주택·식대 비용 등으로 2550달러를 따로 지급받는다. 기혼자는 250달러를 더 받게 된다.

자대로 배치된 이후에는 해당 지역 물가 기준으로 급여를 받는다. 중부 지역에서는 주택·식대 비용이 800달러 정도로 낮게 책정되기도 한다. 또 한국어 등 이중언어 구사자는 매월 400달러를 추가로 받게 되며 병과에 따라 특별 수당이 지급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한국어를 구사하는 LA출신의 기혼자 사병은 입대시 계급에 따라 최대 4600~5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한편 고학력자에게는 입대시 별도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대학에 입학해 30~59학점을 이수했을 때는 3000달러, 60학점 이상은 6000달러, 대학을 졸업한 경우에는 8000달러가 지급된다.

[미주중앙 : 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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