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쓸고 다니는 ‘무서운’ 사람 70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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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세계압화공예대전의 준비를 이끄는 중심에는 2001년 5월에 조직된 고양시압화연구회 회원 70여 명이 있다. 고양 지역 여성들로 구성된 이들 압화 동호인은 이번 공예대전의 숨은 주역이다. 이들은 공예대전에 모두 작품을 출품했으며, 회원 가운데 40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신미리씨는 액세서리 부문 대상, 곽미선씨는 가구 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그동안 고양 국제 꽃박람회는 물론 선인장 산업전 같은 국내 전시회와 도쿄 국제 플라워 엑스포, 독일 에센 국제 원예박람회 같은 외국 박람회에도 참가해 한국 압화의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공예대전도 이 모임이 주관해 연다.

2007년 4월 제1회 고양세계압화공예대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3년째 세계대회를 열고 있다. 2007년 11월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립예술센터를 방문, 압화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최희옥 고양시압화연구회장은 “회원들이 프로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한 결과 고양시의 압화가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방면으로 압화의 산업화에 나서 압화작품이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꽃 피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양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생활과학기술(압화반) 교육을 마친 것을 계기로 모였다. 압화를 계속 배우고 연구하기 위해 수료생 12명이 모여 압화연구회를 처음 조직했다. 초창기에는 매월 모임을 열고 서로 누름건조해온 꽃을 비교하며 압화를 가공하는 법을 연구했다. 이어 가공한 압화로 편지지, 액세서리, 생활소품 등에 장식하며 취미활동의 형태로 발전시켰다. 이후 각종 꽃 행사에 참여, 꽃을 가공하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신입 회원 확보를 위해 매년 압화반 교육을 실시하고 연구회 활동과 함께 사범과정 교육도 실시 중이다. 그 결과 현재 압화 연구회원 중 1급 사범 20명, 2급 사범 5명, 3급 사범 15명을 배출했다. 회원들은 전국 단위 압화공모전에서 공예부문 대상을 잇따라 차지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고양시 관내 8개 중·고교 특별활동시간에 출강해 압화를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압화 상품화를 위해 2007년 고양시 압화 통합 브랜드를 제작해 압화연구회에서 생산하는 상품에 활용하고, 홈페이지도 만들어 압화의 정보 교류와 홍보를 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하면서 여성 일거리 창출 활동도 펴고 있다. 최 회장은 “압화에 적합한 식물을 재배해 가공(누름 건조)한 압화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화훼류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며 “고양시 화훼산업 발전에 기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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