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농장은 여의도 면적(약 90만 평)의 33배에 달하고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조성한 충남 서산농장과 비슷한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농장의 지분 67.4%를 인수해 경영을 책임진다. 하롤스키 라이온 지역은 연해주의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 시에서 차로 약 2시간30분 거리에 있는 곡창지대다.
현대중공업은 이 농장의 토지 비옥도를 유지하고 비료 사용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 농지의 3분의 1만 경작하는 친환경 윤작농법을 쓸 계획이다. 2012년까지 4만ha의 농지를 추가로 확보해 영농 규모를 5만ha까지 넓힐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6만t의 옥수수와 콩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농장에 임직원을 상주시켜 직접 경영을 한다.
이 회사의 재무·자원개발 총괄인 양봉진 전무는 “연해주 영농법인 인수의 출발점은 ‘서산농장’”이라며 “농업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대규모 영농기업을 일군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 분야를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현대중공업이 녹색사업의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식량 수급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