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부녀 사진+원고 낙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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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원고(左)와 장녀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찍은 사진이 경매에 묶음으로 나와 7800만원에 낙찰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남긴 친필 원고와 장녀인 한나라당 대표 근혜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경매에서 78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원고와 사진은 30일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에서 열린 제88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서 예상가격 1500만~2500만원의 5배가 넘는 7800만원에 팔려나갔다.

박 전 대통령이 남긴 원고는 '5.16 군사혁명의 역사적 배경'이라는 제목을 단 18장 분량의 글이다. 육군인쇄공장에서 육군양식으로 인쇄한 200자 원고지에 세로로 쓴 뒤 교정했다. 한국 근대정치의 역사적 배경과 국제관계 서술로 시작해 이승만 정권의 무능과 부패, 4.19혁명, 장면 정권의 문제점 등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고지 밑단에 찍힌 날짜(4294.6.17)로 미루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뒤인 1961년 6월 '혁명 공약'을 쓴 무렵의 원고로 추정된다.

박 전 대통령 부녀가 나란히 선 모습을 담은 흑백사진은 77년께 찍은 것으로, 당시 박근혜씨는 숨진 어머니를 대신해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 사진과 함께 나온 대통령 일가의 다른 가족사진 4점은 유찰됐다. 경매에서는 또 박 전 대통령이 77년에 쓴 한문 휘호 '국민총화 총화전진'이 62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4월 경매에서 6300만원에 팔린 한글 휘호 '개척과 전진'에 이어 박 전 대통령의 글씨 경매 기록 중 둘째로 높은 가격이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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