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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막바지 유세대책 골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후보진영은 고정표를 다지고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한 막판 유세 (遊說)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경제파탄과 유권자들의 외면으로 연설원들의 거리유세마저 시들해지자 후보들이 직접 거리유세를 진두지휘, 총력전에 나서는 등 새로운 유세전략을 짜고 있다.

각 후보들은 또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가 될 부산.경남과 수도권 공략을 위해 이 지역에 막판유세를 집중하는 한편 부동층 흡수를 위한 대책강구에 부심하고 있으나 뾰족한 방안이 없어 고심하는 실정이다.

한나라당 이회창후보는 남은 일정을 지방순방으로 짜놓았다.

부산.경남 (4박5일) - 경북.충청 (3일) - 경기 - 서울을 벨트로 연결, 영남의 지지세를 수도권으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회창후보가 민생현장으로 유권자를 찾아가는 현장방문.거리유세에 남은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지구당 조직의 활동을 강화.독려하는 부대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최근 부산.경남의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멈추었다고 판단, 지지세 올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경남지역은 이기택 (李基澤) 선대위공동의장.박관용 (朴寬用) 선대위원장을 전담 배치했다.

또 이렇다 할 중진급 '스타' 가 없는 충청권에는 조순총재를 급파했고 새물결 유세단.연예인자원봉사단 유세단이 측면 지원토록 해 충청권의 민심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국민회의는 TK.충청권 (자민련 전담) - 호남권 (농촌지역 유세단) - 수도권 (파랑새유세단.21세기 청년단) 으로 삼분, 입체전을 벌여온 유세방식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고 평가하고 있다.

金후보는 9일 울산방문을 시작으로 충청.강원.수도권을 직접 훑는 거리유세 강화로 건강의혹 등을 잠재우고 국제통화기금 (IMF) 극복방안.정책대안 등을 제시, 막판 득표전에 나선다.

버스투어를 고수해온 국민신당은 이런 방법이 서민층.소외계층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데다 최근의 경제파국 상황과도 맞아떨어졌다고 판단, '한나라당 책임론' 과 '세대교체를 동반한 정권교체론' 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인제후보는 호텔을 이용하지 않고 농어가에서 민박하며 버스투어를 벌인 점과 특권층에 대한 비난전략이 농어민.상인.장애인.서민층에 '이인제 바람' 을 일으켰다고 자평한다.

박찬종 한나라당 고문의 입당으로 부산에서의 우위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고무돼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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