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수로 3단계공사 수주 동아건설·현대건설로 압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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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세계적인 토목공사인 리비아 대수로 건설 3단계 공사권은 어느 업체로 돌아갈까.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리비아 당국이 현지에서 3단계 1차분 공사 입찰에 응한 동아건설.현대건설.프랑스 두메즈 등 3개사의 입찰서를 공개한 결과 동아 11억6천9백만달러, 현대 11억4천5백만달러, 두메즈 7억4천2백만달러등으로 나타났다.

투찰금액으로 볼때 두메즈가 가장 낮지만 시공사 선정은 투찰금액 뿐만 아니라 기술.경험.공사 연고권등을 따져 최종 선정하기 때문에 현재 어느 업체가 공사권을 거머쥘지 알 수없다.

그러나 두메즈의 경우 실제 예상되는 투입 공사비보다 투찰금액이 너무 낮은데다 연고권이 없는 신규업체여서 도리어 불리한 입장이라고 국내 업체들은 분석했다.

게다가 이번 투찰금액은 각기 공사조건이 달라 앞으로 리비아 당국과의 개별협상이 낙찰자 선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리비아 당국은 앞으로 응찰업체들과 공사조건등에 대한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중에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동아와 현대는 결국 국내 업체 가운데 한 업체가 시공사로 선정될 것으로 보고 각기 앞으로 벌일 협상채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아측은 투찰금액이 현대보다 2천4백만달러정도 높지만 공사 연고권이 있는데다 신규업체가 공사를 맡을 경우 감리비등 발주처의 비용부담이 1억달러정도 추가되는 점을 들어 수주에 유리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찰분은 3단계 (총 사업비 54억달러)가운데 1차분으로 나머지는 1차분 시공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맡길지 국제 경쟁입찰에 부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는 총규모 1백억 달러에 이르는 1, 2단계 공사를 동아건설이 지난 84년 이후 14년 동안 단독으로 수행해 3단계 공사 역시 이 회사의 수주가 유력시됐으나 리비아 당국이 최근 입찰을 공개경쟁에 부침으로써 동아의 수주전에 비상이 걸렸었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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