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군,소년소녀가장위해 주택 건립…군민들 모금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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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강원도 양구군에 사는 소년소녀가장 6가구가 올 겨울을 춥지않게 지낼 수 있게 됐다.

이들을 딱하게 여긴 군민들이 근사한 집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양구군과 군민들로 구성된 '소년소녀가장 다가구주택 건립추진위원회' 는 현재 양구군양구읍상리 상리파출소앞에 6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다가구주택을 건립중이다.

10일 준공될 이 집에는 그동안 전세나 월세등 어렵게 살아온 소년소녀가장 6가구 15명이 입주한다.

다가구주택은 가구당 12.9평으로 방 2개와 주방.목욕실.다용도실등이 갖춰진다.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다가구주택 건립이 추진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 추운 겨울에도 따뜻하게 지내지 못하는 소년소녀가장들의 실상을 파악한 군이 주택 건립 뜻을 밝히자 군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나선 것. 이에 따라 군과 군민들은 올 2월 계획을 세우고 6월에는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다가구주택 건립비 1억4천만원은 군이 8천4백만원, 46명의 양구군민이 한푼씩 모은 2천6백만원, 대창건설 등 6개의 단체.개인이 2천6백60만원 상당의 건축자재를 각각 기탁해 모아졌다.

이외에도 강원레미콘 최홍순 대표가 세탁기와 냉장고.텔리비전 각 6대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내고향쉼터 대표 이창복씨가 책상 6개, 대암로터리클럽이 가스레인지 6개를 각각 내놓기로 하는 등 소년소녀가장이 입주해서도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주택건립추진위 이강섭 (李康燮.69) 위원장은 "불우이웃과 더불어 살자는 군민들의 뜻이 모아져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집을 짓게 됐다" 며 "집을 지은데 그치지않고 이들이 새집에서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방침" 이라고 밝혔다.

양구 =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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