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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아시아 경제위기속 선진국은 어떤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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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태국.인도네시아에 이어 한국마저 국제통화기금 (IMF)에 손을 벌리게 되면서 세계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경기가 한창 호황인 미국도 아시아 위기의 영향을 "심각하지는 않지만 무시할 수 없다" 고 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아시아에 대한 수출이 부진해질 경우 미국 경제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내년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보다 0.5~0.75%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美國, 호황속 사태 주시 인플레 억제 긍정론도 물론 미국 경제의 팽창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시아의 위기가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경기후퇴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해주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문제는 일본이다.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는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고 있다.

은행은 마비됐으며 소비도 위축됐다.

더 큰 문제는 일본 정부가 아직도 금융 구조 개혁을 망설이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을 효과적으로 정리해야만 금융기관과 부동산시장의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

日, 금융혼란.경기침체 조속한 경제改革 필요 최근 일본 증시의 반응을 보면 금융개혁이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있다.

지난주 일본 총리가 금융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언급을 하자 주가는 치솟았다.

그러나 그 말을 번복하자 주가는 떨어졌으며 그 뒤에도 금융개혁 발언과 주가는 발걸음을 같이 했다.

금융개혁이 즉각 이뤄지지 못한다면 일본도 희생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유럽은 단일통화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 다른 문제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만약 지나치게 경직된 재정.금융정책을 편다면 이것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 안정 성장세 유지 유러貨 출범에 온 신경 유럽의 금리가 지나치게 높아진다면 경제성장은 위협을 받을 것이다.

그래도 유럽은 미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현재 유일하게 안정적인 지역이다.

미국의 문제는 좀 다르다.

연방 재정이 균형에 가까와지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가 금리조절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은행들도 튼튼하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놀랍게도 세계화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

의회는 빌 클린턴 정부가 진행중인 새로운 무역협정 추진이나 IMF기금의 추가 출연 같은 전략에 회의적이다.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 "경제가 호황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민들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정부의 세계화 정책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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