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플라자 개점 계기 춘추전국 맞은 분당 상권…대규모 상업시설만 10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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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경기도 분당은 '유통 격전 1번지' 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 40만명 신도시에 4개의 대형백화점에다 5개의 할인점이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인접한 용인의 마크로까지 감안하면 할인점은 6개로 늘어난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상권에 이달초 삼성플라자 분당점이 개점함으로써 경쟁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백화점분야에선 삼성플라자가 개점하기 이전까지만해도 뉴코아가 침체한 가운데 블루힐이 독주하던 상태. 그러나 삼성플라자가 고급백화점을 표방하면서 가세한 이후 양자간에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삼성은 수천평에 이르는 최고급 매장외에도 이벤트홀과 2천여평이 넘는 방대한 고객편의시설로 개점 초기부터 물량 공세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 캉캉춤.아크로바트.브라질 삼바춤 공연등 고객유인을 위한 이벤트와 10개월 무이자할부판매.대형 경품행사등을 끊임없이 벌이고 있다.

김경재 삼성플라자영업총괄부장은 "앞으로도 내점객을 늘리기위한 다양한 행사를 펼쳐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해외명품관과 골프플라자.오쉬만등 스포츠전문점을 고루 갖춘 삼성플라자의 당면 과제는 초기 내점객을 어떻게 고정고객화 하느냐는 것이다.

이같은 삼성의 공세에 블루힐의 맞대응도 만만치않다.

부사장 직속의 '멀티서비스' 팀을 발족하는가 하면 캘빈클라인.톰보이.루치아노최등 신규브랜드 60개를 입점시켜 매장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다.

먼저 확보한 고객을 삼성에 뺏기지않기위해서다.

최근에는 '블루힐 음악회' 에 양희은.변진섭.해바라기등을 초청, 주민 1만여명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블루힐의 박명철 (朴命哲) 상무는 "행사때마다 1억5천여만원이 넘게 들지만 지역 주민과 호흡을 같이한다는 측면에서보면 아깝지않은 투자" 라고 말했다.

그룹이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뉴코아는 분당지역 3개 백화점중 서현점을 일찌감치 아웃렛매장으로 전환시키고 다른 점포도 중저가형 상품위주로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분당지역 백화점간 경쟁이 사활을 건 양태로 벌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기존 상권을 깍아먹기 보다는 강남지역 백화점에 뺏긴 고객을 이곳으로 유치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플라자로 인한 블루힐의 타격은 당초 예상과 달리 아직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블루힐등은 구룡터널 개통으로 분당~개포간 거리가 20분대로 좁혀지자 한걸음 더나아가 무료셔틀버스로 강남.송파지역 고객까지 유치하는등 상권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단광고는 강남.용인.수지.과천.산본지역에까지 살포한다.

할인점 분야에서는 현재로선 E마트의 독주상태. 킴스클럽은 그룹이 자금난으로 화의에 들어가는등 영업상 제약을 받고 있다.

유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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