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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합니다]부실한 의대교육 걱정 시신제공 인식 바꿔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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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금 대부분의 의과대학에서는 기초임상실험이 강의위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그 결과 모의대 졸업시험의 경우 봉합기술 테스트에서 제한시간내에 단 한바늘도 꿰매지 못한 학생이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했다고 한다.

실습이 부족한 이들이 의사면허를 획득해 일반인들을 진료한다고 생각해 보라. 의사는 생명을 담보로 의료행위를 베푸는 일을 한다.

인체에 대한 완전한 실험실습을 마치지 못한다면 대단히 위험한 행위가 될 수밖에 없다.

한 지방의대는 해부학 실습에 37명당 시신이 1구였다고 한다.

외국에선 의대생 2~3명당 1구인 것에 비하면 얼마나 교육여건이 열악한지 알 수 있다.

우리도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를 양성하는 의과대학에서 완벽한 교육여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들이 실험실습할 수 있는 해부용 시신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전환될 필요가 있다.

조선시대 명의 허준의 스승이 제자에게 자신의 시신을 제공해 그 유명한 '동의보감' 이 탄생했음을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의과대학에 대한 시설투자.교수진 확보와 아울러 국민들의 시신 제공에 대한 인식 제고가 의학 발전의 첩경이라고 본다.

정진우〈부산시진구연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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