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헤비메탈밴드 4팀 연합 새음반 '정당방위' 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3면

언더그라운드 메탈밴드들이 '악마주의' 음반수사등 메탈계에 대한 사회의 시선에 저항하는 의미의 음반을 냈다.

'리갈 디펜스 (정당방위)' 라고 이름붙은 이 음반에는 디아블로.슬랩.시드.오프등 슬래시.파워.데스메탈을 해온 언더그라운드밴드 4팀이 각각 2곡씩을 연주하고있다.

이들은 메탈음악인을 비롯해 가난한자등 철저히 '당하는 쪽' 에 서있는 노래를 하고있다.

그래서 메탈매니어들에게는 "오랜만에 후련한 소리를 들었다" 는 호응을 받을만하다.

반면 이들의 저항적 메시지는 일반인들에게는 소화되기 어려운 수준이다.

"나라를 지키는 나랏님들 비자금이 웬말인가"

( '오!마이 갓' ) 같은 정치적 항변가 (디아블로) 는 비교적 일반인의 문법에 맞는 편이다.

그러나 불의한 권력자와 재산가를 공격하는 영어가사곡 '마이 워닝 어게인스트 더 월드' 에는 '퍽' '배스타드' 등 강도높은 영어욕설이 등장하고있다.

자킷 뒷면에 지난 여름 검찰수사로 '악마주의메탈' 의 대표격이 되버린 그룹 '카니발 콥스' 가 한국팬에 보낸 메시지 '퍽 센서쉽 (검열에 저주를)' 이 인쇄돼있는 점도 매니어와 일반인 사이에 시각대립을 야기할 부분으로 보인다.

이 음반에 대한 반응은 가요계에서도 여러 갈래로 나뉜다.

메탈에 대한 부당한 편견에 정면도전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평가하는 시선도 있지만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영어 욕설을 꼭 써야했느냐는 비판도 있다.

일단 '정당방위' 는 메탈동네 안에서만 수용되온 저항적 언사 (욕설포함) 들이 음반으로 나올 경우 어떤 사회적파장을 일으킬지 보여주는 한 시금석이 될 듯하다.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