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부평 을·울산 북 후보‘재고 또 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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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나라당이 30일 4·29 재선거 지역 5곳 중 세 곳의 공천을 확정했다. 경북 경주엔 정종복(58) 전 의원을 내기로 했다. 이로써 무소속으로 뛰는 정수성(63) 전 육군 대장과의 대결이 이뤄지게 됐다. 이른바 친이(정 전 의원)-친박(정 전 대장)의 경쟁이다. 전주 덕진엔 전희재(58) 전 전북 행정부지사, 전주 완산갑엔 태기표(60) 전 전북 정무부지사를 공천했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이날 정 전 의원의 공천에 대해 “상당한 고민 끝에 가장 가능성이 있는 후보라고 판단했다”며 “공천심사위와 최고위원회의의 만장일치 결의”라고 강조했다. 당 차원의 결정인 만큼 친이·친박 모두 존중해야 한다는 뉘앙스였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에 나설 후보는 결정하지 못했다. 당 차원에서 그간 “경제를 살릴 후보를 내겠다”고 호언해온 곳이다. 안 총장은 “이르면 이번 주 내, 늦어도 월요일까지 정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유일한 재선거 지역인 부평을에선 이재훈 전 지식경제부 차관, 김연광 전 ‘월간조선’ 편집장, 조용균 변호사, 천명수 전 인천 정무부시장이 경쟁하고 있다. 현대차 조합원의 입김이 거센 울산 북에선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김수헌 울산시당 부위원장, 신진규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의장이 뛴다. 울산 북의 후보군엔 박수철 현대차 전무도 있었으나 본인이 고사하는 바람에 막판에 빠졌다.

당 지도부에선 경제통 색채가 있는 이재훈 전 차관과 박대동 사장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다만 두 사람이 영입 케이스다 보니 지역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게 부담이라고 한다. 울산 북의 경우 지역 여론을 감안해 새로운 인물을 물색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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