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건에 거론됐던 인사 상당수 장씨와 술자리 동석 사실 확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탤런트 장자연(29)씨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30일 이른바 ‘장자연 문건’에 거론된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씨의 술 접대 자리에서 장씨와 동석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관련 인물들의 휴대전화 18개의 통화 내역 13만여 건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상당수 인물이 김씨·장씨와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장소는 서울 강남 일대 룸살롱과 가라오케 등이었다. 앞서 경찰은 20여 명의 참고인 조사를 통해 장씨가 접대를 했던 강남 일대 업소 7곳을 확인했다. 업소로부터는 매출전표를 제출받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경찰은 유력 인사 소환을 위한 최종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김씨 회사의 회계법인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해 회계서류 등을 압수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강남 일대 술집에서 확보한 매출전표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일치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며 “일치할 경우 해당 인사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소속사 옛 사무실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2006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작성된 스케줄 표와 관리 대상 인물들의 주소록을 확보했다. 각각 워드와 엑셀 파일로 작성된 스케줄 표와 주소록에는 A건설회사 임원 등 재계 유력 인사 이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김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는지에 대해선 “문건 내용에 수사력을 집중한 뒤 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문건 유출과 관련된 언론사 기자 한 명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씨 오빠가 고소한 KBS 기자 2명과 문건을 처음 본 C사 등 기자 3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수일 내로 끝낸 뒤, 장씨 전 매니저 유장호(29)씨를 재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허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