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하이브리드카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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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올 연말 일부 관공서에 공급할 시험주행용 '클릭' 하이브리드카. [현대차 제공]

국내에선 처음으로 내년 하반기에 하이브리드카(휘발유+전기차)가 나온다.

현대차는 27일 준중형차인 베르나의 후속 차종'MC'(프로젝트명)를 개발하면서 휘발유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늦어도 내년 말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국내 첫 시험주행용 하이브리드 모델인'클릭'을 10월 생산, 올해 말까지 환경부에 관용차로 공급한다. 이 모델은 최대 200대가 만들어지며 경찰청.우체국 등에서 업무용으로 운행된다.

현대차 측은 MC나 클릭 하이브리드카의 엔진 개발 가격을 대당 3000만원 안팎(연간 5000~1만대 생산할 경우)으로 추산했다. 기존 차값(1000만원)에 이를 더하면 이들 차량가격은 4000만원대가 된다. 하지만 정부가 친환경차의 보급을 늘리기 위해 업체에 개발비의 일부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따라서 실제 소비자가격은 기존 차값보다 몇백만원 더 비싼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010년께 하이브리드카가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드.GM 등 미국 업체들은 2007년 하이브리드카의 양산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경차부문에서 하이브리드카.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 시장점유율이 2010년 15%로 뛰고, 2030년에는 6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카를 포함해 친환경차 개발에 2007년까지 3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관련 연구개발 인력도 현재 6200명에서 1만명으로 늘린다. 연료전지차의 경우 내년에 싼타페와 투싼 모델을 대상으로 시험용 차량을 생산한 뒤 2009년까지 연산 1만대 규모의 양산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카= 기존 휘발유 엔진과 함께 전기모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차세대 자동차이다. 출발 및 정차, 저속, 급가속시에는 전기모터를 쓰다가 중·고속으로 운전할 때는 휘발유 엔진으로 자동적으로 바뀐다.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카는 현재의 휘발유 엔진 차량보다 연료가 덜 든다. 일본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1997년 첫 출시)의 연비는 ℓ당 35㎞ 수준까지 향상됐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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