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 유의점…가정살피는 여유 가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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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과거에는 직장을 가질 기회가 적었던 사람들이 생업을 위해 소규모 가게를 많이 경영했지만 최근엔 간섭받기 싫고 자유로운 시간과 여유, 성공 가능성을 찾아 소점포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남의 떡이 항상 커 보이듯 창업의 길은 예상외로 험난하다.

자본조달.운영방법.실패가능성등 숱한 어려움이 있지만 이중 가장 심각하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가족문제, 특히 자녀문제다.

얼마전까지 전업주부였던 모씨는 초등학교 고학년인 딸로부터 '무시' 를 당하고 창업한 경우다.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 '엄마도 나만 쳐다보지 말고 바깥으로 성공한 여성이 되라' 는 말 때문이었다.

그래서 '두고봐라' 는 마음으로 창업을 했으나 결과는 딴판이었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가게에 매달리다보니 집안은 엉망이고, 애들 얼굴은 자는 모습밖에 볼 수 없었다.

퇴근하기가 무섭게 가게에 와서 신바람나게 도와주던 남편도 갈수록 바깥약속이 많아지면서 말수도 적어졌고, 결국 그녀는 가게를 다시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돈보다도 자기시간을 위해' 대기업에서 나온 30대초반의 한 남성도 마찬가지. 개인 사업하면 아무래도 시간이 자유로울 것이므로 가끔 여행이라도 다니겠다던 생각은 한마디로 꿈이었다.

바로 길건너 경쟁업소에 뒤지지 않기위해 매달리다 보니 창업 1년이 넘었지만 휴가는 커녕 휴일에도 태반은 문을 열어야 했다.

창업때 가장 중요한 점은 마음가짐이다.

성공을 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을 갖다보면 수익만을 쫓아 밤낮을 가리지 않는 삶을 택하게 된다.

창업을 해 몸은 바쁘더라도 마음의 여유를 갖고 가정의 라이프스타일과 가족관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돈을 벌어도 가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박원휴 <체인정보 대표.02 - 786 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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