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문학촌에 책 벼룩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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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김유정문학촌 앞에 문을 연 실레 이야기마을 책 벼룩시장. 춘천 시민이 기증한 문학서적 등으로 꾸며져 운영된다.

 춘천 출신 작가 김유정이 타계한지 72년 된 29일 신동면 증리 김유정문학촌에서는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와 함께 문학촌 앞 실레마을에서는 책 벼룩시장이 문을 열었다.

실레 이야기마을 책 벼룩시장은 춘천시와 김유정기념사업회(이사장 전상국)가 지난해 김유정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조성한 이곳을 ‘책 마을’로 가꾸고, 김유정을 매개로 춘천지역의 독서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했다. 벼룩시장에는 춘천시청 공무원들이 기증한 1200여권을 포함해 4000여권의 책이 전시됐다.

책 벼룩시장은 시민 누구나 낡고 정든 헌책, 새 것이지만 더 이상 읽지 않는 책, 내가 읽고 감동을 받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들을 위탁 소개·판매한다. 또 필요한 책을 교환하거나 기증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문학 관련(아동문학 포함) 책만 다룬다.

춘천시는 1차 시청 공무원에 이어 4월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책 기증, 또는 위탁 판매 신청을 접수한다. 책이 접수되면 도서명과 저자, 기증·교환·대여 여부 등을 춘천시 홈페이지에 안내, 이용객이 벼룩시장을 방문하기 전에 원하는 책을 찾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책 벼륙시장은 김유정문학제가 열리는 4월25일 정식 개장, 2·4주 토요일마다 운영된다. 그러나 호응이 좋을 경우 매주 토요일 문을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춘천시 박동복 예술담당은 “지역 작가가 자신의 책을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벼룩시장을 다양하게 운영할 계획”이라며 “요즘처럼 어렵고 힘들 때 한 권의 책이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시민들이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벼룩시장에 책 내놓기를 희망하는 주민, 단체, 학교, 기관은 4월1일부터 읍·면사무소나 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벼룩시장 운영을 도와주는 ‘책 벼룩이’도 모집한다. 문의 춘천시 문화예술과 250-3254.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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