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당이면 탈당" 큰소리는 쳤지만 이만섭총재 답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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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만섭 (李萬燮) 국민신당총재는 5일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전날 "YS가 미는 당이라면 탈당하겠다" 는 선언까지 했건만 아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YS 신당 지원론' 이 이날도 온통 신문 머리기사를 장식했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또다시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칼끝을 더 가까이 들이댔다.

李총재는 아침에 당직자회의를 첫 주재했다.

李총재와 장을병 (張乙炳) 최고위원, 황소웅 (黃昭雄) 대변인, 김운환 (金운桓) 의원등 신한국당 탈당의원들이 모였다.

'강력한 대응' 의 필요성은 제기됐지만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았다.

'청와대의 지원을 받지않고 있다' 는 정황들을 내보이며 반박하는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는게 결론이었다.

李총재의 탈당론엔 이같은 답답함이 깔린 듯하다.

그는 여전히 金대통령의 신당지원설을 믿지 않는 것같다.

그는 입당일인 3일에는 "YS가 신당을 민다면 왜 하필 나같은 사람을 끌어오겠느냐" 고 반박했다.

순전히 이인제후보의 매력과 당선 가능성, 이회창 신한국당후보에 대한 깊은 불신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의혹이 계속되자 발언수위를 높인 것" 으로 주변에선 보고 있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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