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의원 3인 탈당 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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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소속의원이 31일 3명 줄어들었다.

서석재.김운환.한이헌의원등 3명이 탈당했다.

모두 부산출신이다.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의원들이다.

탈당의 변은 세가지다.

"변화와 개혁의 창당정신을 후퇴시켰다" 는게 첫번째다.

완곡하게 金대통령에 대한 이회창총재의 공격을 비판했다.

특히 金대통령과의 갈등은 당초 탈당예정자 명단에 없던 韓의원이 전격 결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다만 이들은 회견문에서 李총재의 이름을 들어 공격하지는 않았다.

"신한국당후보는 민심을 얻는데 실패했고, 나라를 위기에 빠뜨렸다" 는게 두번째. 마지막 탈당이유는 "3金시대를 마감하기 위해서" 라는 것이다.

이어 徐의원은 탈당후 반DJP연대 결성에 주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고, 金.韓 두의원은 국민신당에 입당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집권을 저지할 유일한 후보가 이인제후보이기 때문" 이라고 입당이유를 댔다.

이들의 탈당은 동요하고 있는 비주류 의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같다.

특히 민주계와 부산.경남출신의원들이 주변의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 (徐淸源) 의원은 "국민신당이 창당되는 11월4일까지 李총재가 용퇴하지 않으면 많은 의원들이 결심할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비주류는 2차, 3차의 추가탈당을 통해 李총재의 대선승리 비관론을 확산시키고 'DJ비토' 세력을 대상으로 이인제대안론을 전파하는 전술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류의 반응은 단호하다.

이회창총재는 광주방문에서 "당이 약간 소란하고 갈등양상이 빚어지고 있지만 정도와 정의는 우리 앞에 있다" 며 탈당사태에 동요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김태호 (金泰鎬) 사무총장은 "스스로 뽑은 후보를 위해 열심히 뛰어보지도 않고 지지율을 문제삼아 당을 뛰쳐나가는 것은 올바른 도리가 아니다" 고 비난했다.

주류측의 고위당직자는 3명중 韓의원이 경선때 李총재를 지지했던 점을 들어 "엘리트 경제관료출신으로 여권의 시대적 상황을 잘 아는 그가 어떤 논리로 자신의 변신을 합리화했는지 궁금하다" 고 꼬집었다.

또한 "이인제전지사를 앞세운 민주계의 정권유지 시나리오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는 비판도 있었다.

김진.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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