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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타트는 친환경, CO₂줄이기 생활문화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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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그린스타트(Green Start) 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기업이 일상생활에서 실천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저이산화탄소(CO2) 녹색성장의 기반을 정착시키자는 운동이다. 지난해 10월 환경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포함해 34개 기관·단체가 참여해 출범했고, 전국 90여 개 지자체가 가입하면서 지역네트워크가 구축됐다. 그린스타트 운동을 후원하고 있는 본지는 19일 이만의 환경부 장관, 박경린 푸른광주21협의회장,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을 초청해 좌담회를 열어 그린스타트 운동의 방향과 목표를 논의했다. 이날 좌담회는 본지 시민사회환경연구소 김일 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자는 ‘그린스타트 운동’의 방향과 목표를 살펴보기 위한 좌담회가 19일 열렸다. 좌담회에는 박경린 푸른광주21협의회장, 이만의 환경부 장관, 이승한 홈플러스그룹 회장, 김일 중앙일보 시민사회환경연구소장(오른쪽부터)이 참석했다. [조문규 기자]


사회=‘그린’이 시대의 화두가 된 것 같다. 기후변화가 인류 생존에 직결된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 세계 10위권인 한국도 2013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이 불가피하다. 그린스타트 운동은 민관이 손을 잡고 함께한다는 면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란 생각이다. 정부가 그린스타트 운동을 추진·지원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이만의 장관=그린스타트 운동은 말 그대로 ‘그린’을 국민 생활의 새로운 문화로 확산시키자는 것이다. 모든 생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정착시키자는 의미다. 이 운동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친환경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과 일상생활이나 문화적인 면에서 친환경 가치를 올리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경제·문화 등의 분야에서 혁신을 추구하게 되는데, 중앙정부에서는 이를 협력하고 지원해야 한다. 총체적 지원을 위해 녹색성장위원회를 만들었다. 녹색성장위가 선도하고 정부 각 부처가 기능에 맞게 참여하고 있다.

박경린 회장=정부가 저CO2 녹색성장을 주제로 한 운동을 지원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녹색성장은 개발에 지나치게 접근된 측면이 있어 환경 가치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세대 간, 지역 간 형평성을 강조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토대로 해야 한다. 국민 의식조사에서 70%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사람은 3분의 1뿐이다. 피부에 와 닿는, 국민이 실천할 수 있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

사회=그린스타트 운동에서 기업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나.

이승한 회장=먼저 최고경영자(CEO)가 직원의 마음을 움직여 CO2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는 것이다. 승용차 안타고 출근하기 등 회사내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둘째는 저CO2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국내 유통점포의 야채·음료수 진열대 냉장고에는 문이 없어 전기 소비가 엄청나다. 우리 점포 냉장고에 문을 달았더니 매출이 떨어졌다. 그래서 냉장고 문에 “문을 여닫는 잠깐의 수고로 여러분은 연간 25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라고 표시했더니 매출이 오히려 올라갔다.

사회=시민단체의 입장에서 다른 풀뿌리 단체들에 권할 만한 효과적인 CO2 대응 실천 전략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박 회장=여성들에게 인센티브를 좀 더 파격적으로 주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CO2 줄이기에 따라 돈을 주는 탄소마일리지가 좋은 사례다. 광주은행이 광주시와 탄소은행카드 제휴를 하고, 탄소마일리지에 따라 돈을 내놓는다. 시민단체가 홍보 교육을 맡았다. 2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이 장관=이명박 대통령은 올해 중 2020년까지 CO2 감축 목표를 정해 대외적으로 공포할 예정이다. 그때까지 목표를 달성한다면 한국의 경험이 세계의 모델이 될 것이다. 환경부는 9개 자치단체와 기후변화 대응 시범도시로 지정하는 협약을 했다. 시범 프로그램 성과를 평가해 우수한 것은 각 자치단체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 회장=녹색성장은 부의 미래를 창출하는 새로운 방정식이라고 생각한다. 순수 환경산업뿐 아니라 자동차·전자·화학 등 환경이 가미되지 않은 상품은 수출도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다. 녹색 전도사 1만 명을 양성하고 소통을 강화한다면 국민의식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박 회장=우리 국민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그린스타트 운동이 마음에 들어오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정리=강찬수 기자 ,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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