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노는 서울 전셋값 … 강남 오르고 강북은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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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서울 강남북 아파트 전셋값이 따로 논다. 강남권 전셋값은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는 반면 강북권은 하락세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8% 올랐다. 2주 전(0.01%)보다 상승폭이 커졌고, 지난달 셋째 주 이후 5주 연속 오름세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가 많이 올랐다. 2주 전 각각 0.07%, 0.05% 내렸던 강남구(0.26%)와 서초구(0.13%)가 모두 오름세로 돌아섰다. 송파구도 0.46% 올라 2주 전(0.2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105㎡는 지난주 1000만원 정도 올라 4억~4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송파구 잠실동 에덴공인 김치순 사장은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늘지만 전세 물건이 많지 않아 호가가 오름세”라고 전했다. 잠실동 엘스 108㎡는 3억5000만~3억7000만원 선으로 지난주 1000만원가량 올랐다.

2주 전 0.18% 내렸던 강북권은 이번 주에도 0.18% 떨어졌다. 3월 첫째 주(0.04%)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줄곧 약세다. 지난해 전셋값이 큰 폭으로 올라 가격 메리트가 많이 준 데다 경기 침체로 기존 전셋집에 눌러 앉는 경우가 많아서다.

2주 전 0.07% 올랐던 강북구는 일주일 만에 하락세(-0.02%)로 돌아섰다. 노원구(-0.26%)는 2주 전(-0.17%)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도봉구(-0.10%→-0.39%)도 마찬가지.

노원구 상계동 동방미주 138㎡는 지난주 1000만원 정도 내려 2억2000만~2억4000만원 선에서 전세 물건이 나온다. 공릉동 효성화운트빌 161㎡는 2억8000만~3억3000만원 선으로 일주일 새 1000만원 내렸다.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계동 L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전셋값이 크게 올라 전세 수요자들이 움직이기를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남고북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5% 내렸다. 강북권(-0.27%)이 비교적 많이 내렸다. 그러나 강남권(0.06%)은 투기지역 해제 기대감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 아파트 값은 0.10% 내렸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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