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지금가면 '당신은 VIP'…값 내리고 서비스 질 높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괌비행기추락, 동남아 연무 (煙霧) 사태로 동남아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피지역' 일수록 값을 내리거나 서비스의 질을 높여 여행자를 끌어 모으는데 주력한다.

지금 동남아에 가면 대접을 제대로 받을 수 있다.

괌의 현지여행사인 인터컨티넨탈 여행사. 이 여행사는 현지 한국교민들이 운영하는 쇼핑점들과 제휴, 한국 여행객에게 1인당 50달러의 상품을 구매할수있는 상품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50달러까지 공짜니 쇼핑을 즐겨보라는 취지다.

'샌드캐슬쇼' 입장료 (1인당 90달러) 도 면제해 준다.

다양한 레포츠시설로 유명한 괌의 퍼시픽아일랜드클럽 (PIC) 은 1박 요금이 18만원선인 휴양처다.

그러나 PIC는 최근 국내 여행사에게 단체특별요금을 적용했다.

롯데관광등이 판매하는 괌PIC여행상품 (3박4일) 은 1인당 49만9천원. 이전까지 괌PIC여행상품이 최소 60만원이었다는점을 감안하면 10만원이상 상품가격이 하락한 셈이다.

허니문여행사 (02 - 777 - 7788) 는 태국 푸켓에서 해양레포츠와 축제, 그리고 사랑학강의를 곁들인 '별빛축제' 란 허니문패키지를 실시중이다.

스노클링.바나나보트.파라세일링등 따로 돈을 내야했던 레포츠는 추가 부담이 없다.

밤에는 노래자랑.별빛산책등 떠들썩함과 차분함이 적당하게 섞인 축제도 열린다.

MBC문화센터 강사들이 주관하는 부부학 강의.볼룸댄스는 알찬 신혼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허니문여행사 길기연대표는 “연무여파로 푸켓은 한적하고 알뜰한 최적의 허니문여행지가 됐다” 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항공은 최근 한 대형 여행사에게 특별단체요금을 적용했다.

이 여행사가 판매하는 콸라룸푸르 - 랑카위 여행상품 (4박5일) 은 39만9천원. 최근까지 60만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개인여행자가 지불하는 서울 - 콸라룸푸르 - 랑카위 왕복요금은 56만원. 말레이시아항공은 특별요금에 대해 함구중이지만 여행사들은 특별요금이 1인당 25만원도 안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항공.싱가포르항공등 항공사들도 방콕등 동남아노선의 이용을 부추기기 위해 여행사직원들과 여행사직원들의 가족들에 한정해 특별 여행패키지를 실시중이다.

한 항공사가 주관하는 방콕 - 푸켓 (5박6일) 패키지는 항공.숙박.현지관광요금을 포함해 25만원. 오히려 비슷한 일정의 국내여행이 비쌀 정도다.

연무현상으로 관광객이 감소한 싱가포르는 쇼핑점에서 가이드에게 주는 쇼핑수수료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잦은 쇼핑 유도로 관광객을 더 이상 잃지 않겠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새로운 변화다.

송명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