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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현주소 긴급진단…추락증시·원가치 원인과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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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최근의 주식시장은 온통 불안과 불신으로 가득 차 있다.

기업 연쇄도산에 따른 불안감에 더해 정부정책이나 경제지표들의 움직임까지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주식매도 러시가 가장 심각하다.

올 들어 매수우위 전략을 구사하던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8월 중순 기아사태에 따라 금융시장에 불안조짐이 보이면서부터. 이후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서만 순매도 (매도 - 매수) 규모가 3천억원에 이르는등 주식보유규모를 무려 7천억원이나 줄였다.

환차손 (換差損) 과 주가하락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 유입됐던 퀀텀.타이거등 4~5개의 헤지펀드들도 빠져나가 한때 5천억원선에 이르던 이들 펀드의 투자규모가 2천억원 정도로 대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들의 주식보유액은 지난 9월말 현재 15조5천1백15억원으로 증시 시가총액의 13.9% 정도다.

증시에 유통되는 주식물량을 시가총액의 약 35%로 볼 때 이 정도 비중이면 충분히 주가를 주무를 수 있다.

한편 국제수지 호전에도 불구하고 환율은 폭등세다.

외환당국의 환율방어능력까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H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달 들어서만 한국은행이 환율방어를 위해 20억달러를 썼다" 며 "한은이 한달간 갖은 애를 쓰며 지켜 온 9백15원선에서 물러난 것으로 봐야 한다" 고 말했다.

딜러들은 그러나 외환당국이 환율을 9백25원선에서 방어키로 방침을 바꿨다는데 생각을 같이하고 있다.

외환당국에서도 이같은 분위기는 감지된다.

실제로 20일 9백14원선에서 물러났던 외환당국은 21일 9백24원선에서 강력히 개입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전망인데 딜러들은 "당분간 9백25원선에서 횡보할 것이나 9백30원선도 머지않아 깨질 것" 으로 내다보고 있어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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