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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인들 인종화합 앞장…'불매운동' 옛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미국내 한인 업주들이 다른 소수 인종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나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8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짜 메트로섹션 톱기사에서 지난 90년 한인업주의 아이티 고객 구타사건으로 불매운동이 빚어졌던 뉴욕 브루클린 처치애비뉴의 한인 청과상들의 달라진 면모를 예로 들면서 이같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이 지역 한인업주들이 고객에게 미소짓고, 거스름돈을 카운터에 던지는 대신 손에 쥐어주며, 심지어 주요 고객층인 아이티인들을 위해 크리올어까지 배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이티계 이민들은 몇몇 한인업주들이 크리올을 사용하는 것을 그들에 대한 존중과 친근감의 표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현재 처치애비뉴에는 많은 아이티인들이 한인업소 옆에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데, 이들은 한인업주에게 크리올을 가르치고 아이티인의 식습관도 알려주며, 한인들도 이들로 인한 부산한 분위기가 매상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등 양측의 관계는 아주 좋다는 것이다.

90년 당시 불매운동을 주도했던 아이티계 앨 샤프튼 목사는 이같은 현상을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더 많은 고용기회를 제공해주고, 지역상인들의 서비스도 더 많이 이용해주기를 한인업주들에게 당부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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