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세조8년 (1462년)에 발간된 이후 현재 망실본으로 분류돼 있는 한국 최초의 피부병 전문서 '창진집 (瘡疹集)' 상.중.하 3권이 중국 항저우 (杭州) 소재 저장 (浙江) 성 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중국 옌볜 (延邊) 대 고적연구소 최문식소장이 처음 확인, 최근 원본 촬영과 함께 전권 복사본을 확보하면서 알려진 것이다.
현재 서울을 방문중인 최소장은 " '창진집' 은 한국은 물론 북한.일본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책으로 발견 당시 중국 고서 (古書) 문화재로 분류돼 있었다" 며 "저장성 도서관 관계자들의 협조로 전체 내용을 복사했다" 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책 서문에는 "전하 (세조) 는 세종때 1차 발간된 '창진집' 을 임원준 (任元濬) 과 이극감 (李克堪) 으로 하여금 상세 주해를 달아 피부병이 나타날 때부터 완전히 치료돼 껍질이 벗어질 때까지 병을 아홉가지로 분류해 3권의 책으로 펴내길 명했다" 고 적혀 있어 이 책이 '창진집' 원본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김남일 (의학사 전공) 교수는 " '창진집' 은 '조선실록' 이나 '경국대전' 에 등장하는 조선의 저명한 의학취재강서 (醫學取才講書) 로 일본의 의서목록에까지 기록돼 있고 중국의 의적통고 (醫積通考.의서목록)에 실존하는 것으로 명기돼 있었는데 이번에 구체적인 사실확인 작업에 이르게 된 것" 이라고 진단했다.
최소장은 자신이 확보한 카피본을 옌볜 중의학연구소 전문가들을 통해 한글판으로 번역출판키로 하고 현재 한국의 전문기관측과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중이다.
허의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