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회전국체육대회] 전병관 이대로 주저앉나…재기도전 입상실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작은 거인' 전병관 (28.해태.사진) 의 시대는 막을 내리는가.

88년 서울올림픽 역도 59㎏급에서 은메달,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작은 거인으로 불리게 된 전병관. 그는 그러나 12일 통영체육관에서 벌어진 전국체전 64㎏급에 출전했으나 인상 1백10㎏.용상 1백30㎏등 합계 2백40㎏에 머물러 체전에서마저 입상에 실패했다.

이 기록은 93년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 (인상 1백40㎏.용상 1백72.5㎏.합계 3백10㎏)에 크게 못미치는 것은 물론 우승한 광주대표 박봉근 (상무) 보다 40㎏이상 뒤지는 저조한 기록이다.

12월 태국 세계선수권대회 출전티켓도 놓친 전병관은 그러나 결코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 실격패 이후 바벨을 놔 사실상 은퇴했었다.

한달전부터 다시 바벨을 든 그는 입상엔 실패했으나 재기전이란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전병관은 "앞으로 6개월만 기다려 달라" 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15년 역도인생을 걸겠다" 고 여유를 보였다.

1년2개월만의 재기치고는 괜찮은 성적이라는 자평이다.

지난해말 결혼해 아직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전병관은 한달전부터 아내와 떨어져 전북역도협회 (전주)에서 훈련해왔으며 곧 자신을 발굴한 마령중 정인영 교사와 함께 본격적인 겨울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통영 = 봉화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