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포인트]창업자 1층점포 고집말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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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창업자들은 무점포나 홈오피스로 창업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은 점포를 구해서 사업을 시작한다.

이때 점포입지는 업종 선택 못지않게 중요한 사업성공의 주요 체크 항목이다.

대부분 창업자는 대로변 1층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유망상권으로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입지는 당연히 비싸다.

또한 돌려 받지 못할 수도 있는 권리금이 엄청나다.

그런데도 사업 결과를 보면 반드시 성공을 약속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신촌 연대앞 대로변에 직영점을 개설한 모 외식체인점 사장은, 알고보니 대로변보다는 오히려 바로 뒤편 먹자골목 안의 경쟁업소가 투자도 적게 해놓고 실속을 보고 있다고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후회하고 있다.

부산 모 대학앞의 전철역사 안에 개점한 커피숍도 유동인구는 많은데도 정작 가게안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

항상 문 밖에서 서성거리다 바로 다른 장소로 이동해 버리기 때문에, 반드시 '유동인구 = 고객' 의 등식이 성립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얼마전까지만 주요 요지의 1층에는 깔끔한 커피 전문점이 즐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커피카페들이 고가격전략을 쓰면서 좋은 전망.안락한 의자를 갖춘 2, 3층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하에는 멋진 테마 카페와 최신 호프전문점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3층, 4층 심지어 꼭대기 층에도 미용실.비디오방.포켓볼 당구장.칵테일바등이 환히 트인 모습으로 들어서고 있다.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소문만 나면 구석 구석까지 고객들이 찾아 오는 것이다.

배달 전문점들은 차고를 개조해 점포로 사용한다 하더라도 영업에 별로 지장이 없다.

이처럼 점포 입지는 고객 개발 아이디어만 있다면 굳이 비싼 대로변 1층만을 고집하지 않아도 성공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박원휴 <체인정보 대표 02 - 786 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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