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비자금정국 긴급 여론조사…전국 지지율 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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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다섯 후보의 지지율을 전국적으로 보면 서쪽은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후보, 동쪽은 이인제 (李仁濟) 전경기지사의 우세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중후보는 서울 (41.4%) 과 인천.경기 (전체 : 35.7%, 인천 : 44.9% 경기 : 32.9%) , 호남 (전체 : 86.3%, 광주 : 87.4% 전남북 : 85.9%)에서 1위를 차지했다.

본지 창간기념 조사때 (본지 9월22일자 참조) 와 비교해 보면 당시 김대중후보는 경기 (28.7%) 와 인천 (22.5%)에서 이인제전지사 (경기 : 29.8% 인천 : 36.6%)에 뒤지는 2위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위로 올라서 수도권에서 지지세가 확산되는 추세임을 알 수 있었다.

李전지사는 영남권 전체에서 1위후보로 자리를 굳혔고, 특히 부산.경남 (PK) 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과 부산에서는 각각 46.7%, 36.3%를 얻었으며, 대구 (38.9%).경북 (33.4%).충청 (32.5%).강원 (27.6%)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李전지사는 특히 조순 (趙淳) 민주당후보의 출신지인 강원에서 趙후보를 제치고 1위를 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 9월22일 조사에서는 강원에서 趙후보가 28.1%,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후보가 23.0%, 李전지사가 22.9%였다.

李전지사가 강원도의 농.임.어업 (34.2%).판매.기능직 (33.9%).자영업 (33.4%) 층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아진 것이 주효했다는 판단이다.

이회창후보는 1위지역이 한 곳도 없는 가운데 영남권과 서울에서 2위후보로 자리매김을 했다.

부산 (32.5%).경남 (32.1%).경북 (26.0%).대구 (21.0%) 등에서는 李전지사, 서울 (22.4%)에서는 김대중후보 다음이다.

최근 '비자금설 폭로' 로 지지율이 하락추세인 이회창후보는 특히 강원 (17.7%)에서 김대중후보보다 지지율 (18.6%) 이 낮아 4위로 밀려났다.

여당성향의 보수층이 흔들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趙후보는 출마선언 초기에 20%대를 웃도는 지지율을 보였으나, 李전지사 출마선언후 지지율이 급락해 7%내외 수준으로 현재는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후보와 큰 차이가 없다.

강원 (20.1%)에서만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종필후보는 정치적 본거지인 충청권 (12.7%) 과 충청출신이 많은 인천.경기 (6.2%)에서도 4위로 밀렸고, 나머지 전지역에서 5위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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