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대선여론조사]김대중·이인제 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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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한국당이 국민회의 김대중 (金大中) 후보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이후 김대중후보의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세인 반면 신한국당 이회창 (李會昌) 후보의 경우는 하향추세인 것으로 드러나 주목되고 있다.

김대중후보의 지지율은 폭로 직후인 지난 8일 33.4%였으나 9일 35.1%, 10일 35.2%, 11일 35.8%로 오차범위 이내에서의 상승추세를 보이며 1위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기사 4, 5면〉 이인제 (李仁濟) 전경기지사는 8일 26.6%, 9일 26.2%, 10일 27.2%, 11일 27.2%로 큰 변화없이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이회창후보는 8일 24.0%였으나 9일 19.8%, 10일 18.0%, 11일 17.8%로 사흘만에 지지율이 6.2%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로 미루어 보면 단기적으론 김대중씨 비자금의혹을 제기한 신한국당의 전략이 민심의 호응을 받지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대중후보는 이번 의혹제기로 타격을 입을 것 (68.2%) 이라는 여론이 타격을 입지 않을 것 (29.3%) 이라는 여론보다 두배를 상회해 앞으로 신한국당이 추가 폭로를 하고 검찰이 조사에 착수하면 장기적으론 불리한 국면을 맞을 수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무응답 2.5%) . 이회창후보도 이번 폭로건으로 타격을 입을 것 (62.4%) 이라는 여론이 타격을 입지 않을 것 (32.9%) 이라는 여론보다 근 두배 높아 그의 지지율이 날마다 떨어지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중앙일보가 '비자금설 폭로정국' 의 파장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의 유권자 3천1백36명을 대상으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실시했던 전화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전체 조사결과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 75%다.

'당선가능성' 은 김대중 (50.8%).이회창 (20.5%).이인제 (10.2%).조순 (1.5%).김종필 (1.3%) 씨의 순이었다.

예상 가능한 합종연횡구도로 김대중.김종필후보가 김대중후보로 단일화한 경우 (가상대결1) 단일후보 김대중씨는 38.5%로 2위인 이인제 (26.3%) 전지사를 12.2%포인트 앞서 1위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경우 이회창.조순후보는 각각 20.7%, 6.5%였다.

이인제.조순후보가 이인제전지사로 단일화한 경우 (가상대결2) 김대중후보 (35.2%).단일후보 이인제 (31.4%).이회창후보 (20.4%).김종필후보 (4.4%) 순으로 1, 2위간 격차가 3.8%포인트였다.

김대중.이인제후보가 각각 김종필.조순후보와 단일화한 경우 (가상대결3) 는 단일후보 김대중 (37.7%).단일후보 이인제 (31.5%).이회창후보 (21.4%) 순으로 1, 2위간 격차가 6.2%포인트였다.

세 구도 모두에서 김대중후보가 1위며 가상대결2 구도에서 상대적으로 1, 2위간 지지율 격차가 작았다.

따라서 현재로선 김대중후보를 누를 수 있는 연합구도는 이회창.이인제.조순후보의 단일화 또는 이회창.이인제후보의 연대에 의한 범여권 결집뿐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김대중후보 비자금 의혹이 '사실일 것' (51.1%) ,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의 대선자금이 '깨끗하지 못할 것' (78.2%) , 이회창후보의 경선자금이 '재벌로부터 받았을 것' (69.8%) 으로 나타나 여야 정치지도자 모두가 정치자금에 관한한 국민의 의혹을 사고 있음을 드러냈다.

김대중후보에 대한 검찰수사도 '철저히 할 것' (74.6%) 을 요구하고 있으며 동시에 신한국당 정보 입수과정에서의 정보기관 개입설에 대해서도 '조사하라' (84.2%) 는 견해가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비자금 관련으로 거론된 기업들의 검찰조사에는 '경제파장을 고려해 피하라' (59.3%) 는 견해가 우세했다.

김행·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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