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 박연차씨에 37억원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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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정대근(65·구속) 전 농협중앙회장이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50만 달러(약 37억원)를 받아 홍콩에 고급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 전 회장이 홍콩에 개설된 차명계좌로 박 회장 측으로부터 250만 달러를 받았고, 이 중 150만 달러(약 22억원)를 지난해 6월 홍콩의 고급 아파트를 사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콩 침사추이 지역에 위치한 이 아파트의 실제 소유자가 정 전 회장의 아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의 아들 정모(38)씨를 지난 5일 긴급 체포해 조사한 뒤 석방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의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돈이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 APC 등에서 조성된 자금의 일부라고 판단하고 있다. 홍 수사기획관은 “박 회장이 휴켐스를 인수한 대가로 정 전 회장에게 돈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 측이 부동산을 구입하고 남은 100만 달러 상당의 돈을 추적하고 있다.

김승현·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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