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벨문학상 발표 왜 늦췄나…의견불일치 심했던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매년 10월 첫 목요일에 발표되던 노벨문학상 수상결정이 올해는 한주가 늦어졌다.

지난 달 4일 14명으로 구성된 노벨상 심사위원회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고풍창연한 한림원의 한 방에 모여 매주 한차례씩 후보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극비리에 진행되는 이 회의를 통해 최종 5명의 후보가 결선에 올랐다.

스웨덴의 최대 일간지 다겐스 뉘헤테르지의 스테판 욘손 문학전문기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는 심사위 내부 불화와 의견 불일치가 특히 심했던 것같다" 고 했다.

모든 결정에 투명성이 강조되는 스웨덴에서 유일하게 폐쇄구역으로 알려진 노벨상 심사위원실. 은으로 된 대형 술잔 모양의 투표함에 14명 전원이 투표함으로써 수상자가 결정된다.

기자회견에선 수상자의 이름만 발표할뿐 일절 논평이 없는게 특징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방식이 형평성을 해친다고 현지 언론인들은 지적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맨해튼.영국 런던의 출판재벌들은 베스트셀러를 키우기 위해 치열한 사전 로비에 들어간다.

각국 정부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 23년 아일랜드가 영국과 국경 협상을 양보하는 대가로 아일랜드 시인 에이츠가 선정된 것, 53년 윈스턴 처칠의 수상, 80년 폴란드 그다니스크에서 노조 파업이 일어나자 폴란드 시인 체스와프 미워슈에게 상이 돌아간 것등이 노벨상의 정치성을 시사하는 대표적 사례. 최성애 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