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20승투수 네이글선수, 플레이오프 3경기 내내 벤치신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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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20승 투수가 벤치를 지켜야 하다니….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좌완 선발투수 데니 네이글 (29) 의 한숨섞인 독백이다.

메이저리그의 '20승 투수' 라면 특급투수이고 슈퍼스타의 상징이다.

또 사이영상을 넘볼 수 있는 성적이다.

올해 내셔널리그에선 20승 투수가 단 1명밖에 없었다.

그가 바로 네이글이다.

그러나 네이글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동안 줄곧 벤치를 지켜야 했다.

'투수 왕국' 브레이브스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희귀한 상황이다.

5전3승제로 진행된 플레이오프 1~3차전의 선발투수는 각각 그레그 매덕스.톰 글래빈.존 스몰츠였다.

3명은 모두 지난 6년동안 사이영상을 휩쓴 특급투수들이다.

글래빈이 91년, 매덕스가 92년부터 95년까지, 그리고 스몰츠가 지난해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사이영상 수상자들에게 밀려 4차전 선발로 내정됐던 네이글은 브레이브스가 3연승을 거두며 애스트로스를 따돌린 탓에 마운드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네이글은 그러나 크게 상심하지는 않는 표정이다.

우선 지난해에도 똑같은 상황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

지난해 LA 다저스에 3연승을 거둔 탓에 역시 플레이오프에서는 벤치를 지킨 뒤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 4차전에 겨우 선발로 나설 수 있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네이글은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등판이후 13일만에 선발기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올해도 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 2차전중 한경기에 잠시 구원등판할 계획이다.

LA 지사 =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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