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이번엔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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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이번에는 스카이프를 넘본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은 최근 통합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인 ‘구글 보이스’를 선보였다. 구글이 2007년 5000만 달러에 인수한 그랜드센트럴사의 ‘원넘버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다.

집·직장 전화와 휴대전화 등을 한 가지 번호로 쓸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음성 메시지를 문자로 바꿔 e-메일로 전송해 주는 기능 등을 추가했다. 구글 리얼타임커뮤니케이션즈 담당인 크레이그 워커는 “상대방이 자동응답기에 남긴 음성메일을 문자로 바꿔 e-메일로 보내주기 때문에 편하다”고 말했다.

음성을 문자로 전환하는 서비스는 세계 최대의 VoIP 업체인 스카이프가 최근 도입한 것이다. 스카이프는 구글 보이스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무료로 전화를 할 수 있는 데다 국제전화도 스카이프보다 싼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글 보이스를 e-메일·지도·음성검색 서비스 등과 연결하면 활용도가 다양하다. 가령 스마트폰으로 구글 보이스에 접속해 ‘goog-411’로 전화한 다음 ‘피자’라고 말하면 근처 피자 가게의 지도와 연락처가 구글맵을 통해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되는 식이다.

1998년 설립된 구글은 지난해 말 현재 세계 검색시장의 80% 안팎을 점유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04년에는 e-메일인 지메일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6년에는 동영상 UCC사이트인 유튜브를 사들였다. 처음에는 야후의 경쟁사로 시작했지만 웹브라우저 ‘크롬’, 구글 오피스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PC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주도권 다툼을 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위협적 존재로 컸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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