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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벤처탐방]숭의여전 게임공학연구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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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여성의 치밀함과 섬세함이 게임과 같은 종합 미디어상품 개발엔 필수적입니다."

지난 7월 중소기업청으로 부터 '대학 창업동아리활성화 지원대상' 으로 선정된 유일한 여자대학 동아리인 서울 숭의여자전문대 '게임공학연구회' 는 남학생이 대부분인 다른 창업동아리와 분위기부터 다르다.

게임의 음향 제작을 위한 신디사이저와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스캐너, 멀티미디어PC등이 자리잡은 연구실 벽면에는 각종 게임의 포스터가 가득 붙어 있다.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들도 퇴근후에 연구실에 들러 후배들을 격려하고 그들과 함께 작업을 하기도 한다.

현재 지도교수로 있는 주정규 (朱楨圭.42) 전자계산학과 교수의 건의에 따라 지난 95년 전자계산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이 연구회는 3년동안 2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현재 35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다.

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점숙 (李点淑.26.여.전자계산학과2년) 씨는 "게임은 여타 프로그램과 달리 개발기간이 유달리 길어 아직 완성된 프로그램은 없지만 95년부터 '대를 이어' 개발중인 작품은 다수" 라며 선후배간의 팀워크를 강조했다.

李씨는 지난달 교내에서 케이블TV 업체가 주최한 게임대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싯가 30만원 상당의 게임기를 상품으로 탈 만큼 게임실력도 다부지다.

초등학생을 위한 한자학습프로그램등 주로 교육용 게임제작에 집중하고 있는 이들은 기존 게임업체와의 산학협동을 추진, 지난 학기부터 게임업체의 사장 한테서 직접 프로그래밍을 지도받고 있다.

전자계산학과 1학년에 재학중인 장수호 (張秀好.19.여) 양은 "졸업한 선배들과 함께 여성만으로 이뤄진 게임업체를 만들자는 제안이 있다.

연구회는 2년제 전문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졸업후에도 지속적인 교류가 가능한 것이 장점" 이라며 문예창작학과, 시각디자인학과등 관련학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했다.

프로그래밍과 그래픽, 시나리오등 전문분야를 정해 작업을 진행하는 연구회는 내달 열리는 학교 축제 때 '무른모 한마당' 을 통해 개발한 게임을 전시하고 전교생이 참여하는 게임대전등 다양한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한편 이들은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부족을 아쉬워했다.

멀티미디어적 요소의 총집합이자 고난도의 두뇌회전을 요구하는 게임을 통해 다양한 교육적 효과가 가능한데도 정부나 학교는 적극적인 투자에 인색하다는 것. 朱교수는 "일본의 게임시장 규모가 27조원인데 비해 국내의 경우 1조4천억원에 불과하며 이 마저 수입제품이 판치고 있는 실정" 이라며 "교육적 효과도 큰 게임의 육성을 위해 '게임예술공대' 가 설립돼야 한다" 고 주장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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