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대선주식시장]대선주식시장이란 무엇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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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선주식시장이란 문자 그대로 대통령후보들을 주식종목으로 삼아 자유롭게 거래하는 시장이다.

투자의 기본원리는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의 주식거래와 같다. 일반주식을 사고 파는 것처럼 대통령후보중에 당선 확률이 높다고 판단되는 후보의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이다.

투자자가 생각하는 각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따라 시세가 형성되고, 자기가 이익을 챙길 수 있다고 판단되는 시세에서 매도.매수호가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거래종료 시점인 12월17일 현재 보유주식에 대한 배당금을 개표후 후보별 실제 득표율에 비례해 나눠주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당선 가능성이 보다 높은 후보들을 부단히 탐색할 수밖에 없는 일종의 수익률 게임이다.

물론 이번 대선주식시장에서는 현금이 오가지 않고 수익률을 높게 올린 투자자들에게 상품을 주도록 했다.

그러나 돈을 따고 잃게 함으로써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보다 정확하게 가늠하자는 것이 선거주식시장 원래 아이디어다. 선거결과 예측에 시장원리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선거주식시장의 원조인 미국의 경우 지난 88년 이후 세차례 대선 때마다 대선주식시장이 개설돼 실제 득표율을 정확히 짚어낸 경험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의 첫 시도가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관련 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대선시장에는 응모자 가운데 선정된 1천5백명의 투자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모두 5만원씩의 '사이버머니' 를 지급받았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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