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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베이징 테러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건국기념일 (10월1일) 을 맞아 5일간의 황금연휴를 즐기고 있는 중국 수도 베이징 (北京)에 테러비상이 걸렸다.

중국 공안당국은 독립을 요구하는 신장 (新疆) 위구르내 극렬단체들이 수명의 테러리스트를 극비리에 베이징으로 파견, 시내 주요 건물 12곳을 폭파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전 경찰을 동원한 24시간 비상경계 태세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안당국은 연휴기간중 인파가 몰리는 천안문 광장을 비롯, 주요 공공건물에 정사복 경찰을 배치해 행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또 외교단지.은행.지하철등에는 경비병력을 평상시보다 2배 이상 늘려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은행경비 병력에 이례적으로 실탄을 지급, 만일의 사태에 대비토록 하고 있다.

공항과 기차역, 지하철.시내버스 정류장등에서도 거동이 수상하거나 가방을 든 행인들에 대해선 어김없이 소지품과 신분증 조사가 실시되고 백화점등엔 사복경찰들이 잠복근무중이다.

공안당국은 또 테러리스트로 수배중인 신장 위구르족 2명의 사진을 각급 기관과 시내 은행등에 긴급 배포, 발견 즉시 신고해주록 각별히 당부했다.

특히 이들은 겉으론 평범한 위구르족 모습을 하고 있으나 터키여권을 소지, 외국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공안당국은 공개했다.

인구 2천만명중 위구르족이 8백여만명인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선 지난해말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무장폭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엔 해외거주 위구르족들이 중국내 위구르족의 분리독립을 조직적으로 지원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신장 위구르의 인접지역인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등 중앙아시아와 러시아.터키등 5개국 위구르족 대표들이 지난 3월말 모스크바에서 '위구르족 대회' 를 소집, ▶위구르족의 단결및 역량 강화▶위구르족 독립쟁취등을 결의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2월 이후 폭탄테러와 폭동이 연속적으로 발생한 이후 진행되고 있는 대대적인 테러분자 검거선풍에 대해서도 '강력한 대응' 을 결의하는등 전의를 불태우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당국은 신장 위구르족의 독립 움직임을 원천봉쇄한다는 방침 아래 신장 위구르족의 해외조직 연계를 차단하기 위해서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베이징 = 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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