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가양대교 설계 잘못 지적…강변북로·서강대교도 문제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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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에서 추진중인 대형 건설공사중 일부가 부실 설계와 무계획적인 시공으로 예산낭비는 물론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서울시의 9개 주요 건설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 지난 94년 공사를 시작한 서울 가양대교 (가양동~상암동) 건설공사의 경우 설계 잘못에 따른 재설계.재시공으로 20억원의 예산이 낭비됐다고 28일 밝혔다.

가양대교는 교각의 간격이 넓어 다리의 두 끝부분이 위로 들려올라갈 가능성이 있는데도 설계사인 S기술단은 구체적인 보강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가양대교 북단의 상암 인터체인지 공사도 92년에 확정된 자유로의 도로확장 부지 위에 교각을 세우도록 설계돼 공사기간이 1년 연기됐다.

감사원은 또 지난해 5월 완공된 강변도시고속도로 5공구중 동작대교.반포대교 입체교차시설의 경우 운전자들이 1차선에서 우회전해 다리로 진입하도록 돼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강변북로 사고 위험은 지난 91년 건교부 중앙건설심의위원회에서 확정한 도로 착공계획과 달리 서울시가 설계 회사에 기존 진입시설을 그대로 이용하도록 주문했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감사원은 서강대교도 북단 연결도로 공사를 남단 연결도로 공사와 동시에 진행시키지 않아 1년 8개월 사용할 임시가교를 설치하면서 29억6천만원이 낭비됐다고 적시했다.

감사원은 적발된 설계 회사나 담당 공무원등에 대해 자격 정지나 인사 조치를 취하도록 건설교통부와 서울시에 통보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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