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히딩크 감독님 결승서 뵙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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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과 거스 히딩크(63) 첼시 감독의 사상 첫 ‘사제 맞대결’은 5월 이후에나 가능해졌다.

사상 12번째 FA컵 우승을 노리는 맨유가 9일(한국시간) 열린 2008∼2009 잉글랜드 FA컵 준결승 대진 추첨 결과 에버턴과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당초 준결승에서 맨유와 첼시가 맞붙을 가능성이 있어 축구팬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대진 결과가 엇갈리며 맨유는 다음 달 19일 오후 11시 웸블리 구장에서 에버턴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첼시는 하루 전인 다음 달 18일 오후 11시 웸블리에서 아스널-헐시티 승자와 맞붙는다.

맨유와 첼시가 나란히 결승에 오르면 5월 30일 웸블리에서 박지성과 히딩크가 사제 대결을 펼치게 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나란히 올라 있는 두 팀은 준결승에 동반 진출할 경우 추첨 결과에 따라 4월 말 만날 수도 있다.

에버턴은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한 2005년 8월에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팀으로 인연이 깊다. 맨유는 박지성 입단 이후 에버턴을 상대로 8경기째 무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박지성은 두 차례 에버턴전에 모두 선발로 나섰고 결과는 1승1무였다.

맨유는 1995년 FA컵 결승전에서 에버턴에 0-1로 패한 적이 있어 이번 준결승전은 복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맨유에서 뛰다 지난해 에버턴으로 이적한 루이 사아는 9일 미들즈브러와의 8강전에서 2골을 몰아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끈 후 “맨유를 이기고 싶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한편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과의 사상 첫 대결에 대해 “만약 맞붙는다면 당연히 이겨야 한다. 상대가 히딩크 감독님이라 해서 다른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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