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정보화 사각지대 PC보내기운동' 소청도 분교에 첫 혜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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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인터넷으로 숙제도 할 수 있나요. "

"정말 편지지 없이 편지를 쓸 수 있네요. "

섬 어린이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다.

그래서 PC교육을 맡은 강사들은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 앞에서 힘든 줄을 모른다.

인천에서 북서쪽 2백4㎞, 쾌속선으로 꼬박 4시간 걸리는 서해 5도의 꼬마섬 소청도 (小靑島) .중앙일보가 PC보급 1천만대 시대를 맞아 삼성전자.삼성SDS와 함께 펼치는 '정보화사각지대 PC보내기 운동' 의 첫 사업으로 이 외딴 섬마을에 정보화의 씨앗이 뿌려졌다.

삼성전자가 제공한 펜티엄PC 5대는 교사 2명.학생 9명으로 이루어진 대청초등학교 소청분교에 지난 9일 설치됐다.

PC교육은 삼성SDS가 맡았다.

소청도의 정확한 행정명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대청면 소청리. 1백13가구 2백68명의 주민 대부분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형적인 섬마을이다.

PC 1천만대 시대라곤 하지만 소청도는 어느 집에도 PC 한 대 없는 정보화의 사각지대 (死角地帶) .유일하게 대청초등학교 소청분교에 486급 PC가 있었지만 워드프로세서 기능이 고작이었다.

학생이래야 모두 9명이 고작인 대청초등학교 소청분교에서 가진 첫 컴퓨터교육에서 어린이들은 문서작성등 까다로운 내용보다는 게임과 PC통신에 관심을 보였다.

PC가 전화선을 통해 서울에 있는 PC통신회사에 접속되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화려힌 PC통신의 동 (動) 영상이 모니터 화면에 뜨자 일제히 박수를 쳤다.

김기선 (金基善.52).최기선 (崔起仙.53) 두 교사도 마찬가지였다.

소청도 어린이를 가르치기 위해 집을 떠나 홀아비 아닌 홀아비 신세를 감수하는 이들에게도 PC는 좋은 벗이다.

金교사는 "그동안 도서관이 없어 학생들이 질문을 해도 자세한 내용을 알려주지 못해 항상 마음이 편치못했는데 이제 소청도에 문명의 이기가 늦게나마 들어왔다" 며 반가워 했다.

소청도 =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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